“테러, 정치적 의사표현 방법으로 정당화되면 안 된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사진='폴리뉴스' DB)
▲ 진중권 동양대 교수 (사진='폴리뉴스' DB)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김기종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 대표에게 피습을 당한 사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김기종 씨는 IS 대원처럼 자신을 의사라고 여길 것이다”고 비판했다.

5일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러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방법으로서 허용되어서도, 정당화되어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김기종 대표에 대해 “통일운동 하다가 반일운동 하다가, 최근에 다시 반미운동으로. 분신 이전에 이미 조울증, 분신 이후에는 후유증으로 정신적 문제 발생, 과격한 언행으로 시민운동 내에서도 왕따”라며 “거기서 비롯된 심리적 고립감에서 극단적 행위로”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결국 정체성의 문제이다”며 “개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신을 국가와 민족, 혹은 종교와 같은 대의와 전적으로 동일시함으로써 정체성을 확보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표방하는 대의의 숭고함이 그것을 위해 저지르는 범죄를 정당화해 준다고 믿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을 극단적인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비유했다. 그는 “IS에게는 종교, 일베 폭탄테러 고교생에게는 국가, 과도 테러 김기종 씨에게는 민족”이라며 “이 세 가지 형태의 바탕에는 실은 동일한 문제가 깔려 있다고 본다. 그것이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상이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IS 대원들이 자신을 순교자로 여기고, 폭탄 고교생이 자신을 열사라 여기듯이, 식칼 테러 김기종 씨도 아마 자신을 의사라 여길 것이다”며 “완전한 자기파괴의 어두움을 대의를 향한 전적인 헌신으로 포장하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밝혔다.

한편, 5일 오전 7시 40분경 리퍼트 대사는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장으로 들어가던 중 55살 김기종 씨의 흉기에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찔렸다. 리퍼트 대사는 괴한의 공격을 받고 많은 피를 흘렸다. 

용의자 김기종 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김 씨는 체포 후 “오늘 테러를 했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고 말한 후, 순찰차에 타기 직전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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