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장윤석 공동 상임의장 겸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구세군회관 건물 사무실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홍 대표의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수습이 우선적이라고 판단하고 사의 수리는 사태수습 이후로 미루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의장은 최근 급성 신부전이 발병해 당초 참석하려던 이날 조찬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사흘째 서울시내 모 병원에 입원 중이며, 앞으로 장기간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상임의장은 또 이번 사건 피의자인 김기종 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연석회의)에 대한 조치에 대해 “앞으로 의장단 회의를 열어 징계·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지난 1998년 민화협에 회원 단체로 등록했다.

장 상임의장은 김기종 씨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경위에 대해 “연석회의는 실제 활동이 없음에도 행정적으로 말소 처리를 못해 현재에 이르게 됐으며, 이 단체에 초청장이 발송됐다”면서 “김기종은 사전 예약 및 접수 없이 행사 당일 갑자기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기종 씨가 행사 사전 등록 없이 행사장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 허가를 받은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의 문제 제기를 받고 실무자가 김 씨를 제지하러 가던 중 김 씨의 테러 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화협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테러행위가 일어난 것에 대해 전 회원단체와 함께 통탄하면서 이 불행한 사건과 관련해 저희가 가져야 할 어떤 책임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에게 김기종의 테러 행위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화협은 지난 1998년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남북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소통, 남북 화해와 협력 업무를 담당할 목적으로 창설됐고 동북아 평화 및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청취·토론할 목적으로 2004년부터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연례 공개 강연회를 진행해 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