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이나희 기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채시라가 고등학생 시절 ‘레이프 가렛’의 품에 안겼던, 감수성 깊은 소녀였던 한 때가 드러나면서 안방극장을 뜨끈한 추억의 장으로 물들였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돌파하며, 2회 연속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4회에서는 실의에 빠진 채 열등감 덩어리로 허덕이며 살고 있는, 현숙(채시라)이 살면서 유일하게 뜨거운 열정을 발휘했던 단 한 번의 추억, ‘레이프 가렛’과의 기억을 회상하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무엇보다 이날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에서는 ‘소녀’ 현숙의 과거사가 하나 둘씩 밝혀졌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고등학교 담임 현애(서이숙)와 재회 후 홀로 걷던 현숙은 “나는 잘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늘 주눅이 들어있던 내 인생에 단 한번 불타올랐던 적이 있지요”라는 말과 함께 ‘소녀’ 현숙의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현숙이 고등학생 시절 1980년대 당대 최고의 아이돌 톱 가수였던 ‘레이프 가렛’에 빠져있던 모습들이 속속 담겨진 것.
 
'착하지 않은 여자들' 고등학생 현숙은 숭의 음악당에서 진행됐던 ‘레이프 가렛’의 한국 내한 공연을 관람하는가 하면, 희대의 유행가 ‘Surfin U.S.A’를 열창하는 ‘레이프 가렛’을 향해 그 누구보다도 열광적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또한 ‘레이프 가렛’의 깜짝 이벤트로 무대 위에 올라간 현숙은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 노래를 부르는 ‘레이프 가렛’의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나에게, 외로운 나에게, 왜 그렇게 독한 행운이 왔던 걸까요”라는 성인 현숙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와, 그 때의 추억에 대한 기쁨과 슬픔이 공존해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이후 탈진상태로 인해 ‘레이프 가렛’의 공연을 미처 다 보지 못했던 소녀 현숙은 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학교를 무단으로 나와 ‘레이프 가렛’의 출국 길을 뜨거운 호응으로 배웅했다. 하지만 현숙이 ‘레이프 가렛’ 출국 공항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면서 ‘10대 광란’으로 신문 기사에 보도돼 학교에서 정학 처분을 맞게 됐던 것.

공항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소녀 현숙의 모습과 함께 “내 인생은 그렇게 끝나버렸죠”라는 성인 현숙의 내레이션이 교차되면서 그 날의 사건이 현숙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것이었음을 암시했다.
 
그런가하면 죽은 줄만 알았던 김혜자의 남편 이순재가 살아있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극중 철희(이순재)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순옥(김혜자)과 모란(장미희)은 철희의 기일을 챙기며 죽음 기렸던 상태. 하지만 철희가 기억을 잃은 채 요양원에서 ‘미남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는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철희가 자신을 최초로 발견했던 충길(최정우)에게 “나 그때 죽기 직전이었다고 했지”라고 운을 떼자, 충길이 눈 혹은 비가 오던 날 밤 철희가 철로 아래 쓰러져 있었고, 당시 부상이 심각해 한 달 만에 깨어났다고 전했던 것. 과연 순옥과 모란은 철희가 왜 죽었다고 알고 있는 것인지, 철희가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5회는 오는 11일(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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