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전세계 부랴부랴 조종실 2인 규정 마련 분주''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현지 검찰 테러는 아닌 것으로 추정'

[폴리뉴스=이나희 기자]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서 추락한 독일 국적 저먼윙스 추락 사고는 부조종사의 의도적 추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프랑스 검찰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수거된 블랙박스, 음성녹음장치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조종실 문을 열지 않고 여객기를 하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조종사가 문을 두드렸지만, 부조종사가 문을 열지 않았다”며,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파괴하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면 “마지막 순간까지 부조종사의 호흡은 정상이었고, 조종사가 조종실을 떠난 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 부조종사는 “독일 국적으로 테러리스트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프랑스 현지 검찰은 설명했다.

추락 여객기가 부조종사의 의도적 추락으로 결론 지어지는 가운데 각국 항공사들이 조종실 규정을 대폭 강화 하니라 분주하다.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은 당장 27일부터 운항 시간 내내 조종실에 2명의 승무원이 함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항공업협회도 성명을 내고 조종실 2인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중동의 에미리트항공과 에어 캐나다, 영국의 모나크항공, 노르웨이 에어 셔틀 등도 ‘조종실 2인’ 규정을 두겠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이 같은 규정을 갖고 있지만, 아시아나 항공 등 나머지 항공사들은 부랴부랴 조종실 2인 규정을 마련키로 했다.

미국 항공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종사 2명 중 1명이 조종실을 벗어나면 다른 승무원이 대신 조종실에 들어가게 해 조종실에서 항상 2명이 자리를 지키도록 하고 있지만, 사고가 난 독일의 저가항공 저먼윙스를 비롯해 상당수 항공사는 이 같은 규정을 두지 않고 있었다.

또, 기장의 조종실 진입을 막았던 조종실 문 보안체계도 문제로 떠올랐다. 9•11 테러 이후 조종실 문은 총격이나 수류탄에 견디도록 제작됐고, 항공기 장악 시도를 막고자 정교한 잠금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하지만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의 경우 이같은 보안체계가 오히려 기장이 조종실에 들어가 부기장을 제어해 사고를 막는 것을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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