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위안부 인신매매 희생자 표현두고...긍정 vs 교묘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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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이나희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연일 망언으로 일삼던 아베 신조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 희생자’, ‘가슴아프다’ 등으로 표현해 저마다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자로 발매된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대해 “인신매매의 희생을 당하고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위안부 강제동원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던 아베 총리가 처음으로 언급해 언뜻 긍정적으로 비친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인신매매는 국제사회에서 여성이나 아동 등 약자를 상대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착취하는 행위를 통칭하고 있다. 그동안 아베 내각은 1993년 위안부 동원과 관련해 ‘광의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왔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강제성’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인신매매를 언급한 것이라면 나름대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한 꺼풀만 벗겨보면 아베 총리의 이번 언급이 기존 입장과 전혀 달라진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는 2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라고 표현한데 대해 “문제의 본질을 덮으려는 정치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정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역사적인 인권유린 사실을 분명히 인정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자행했던 일본의 당시 책임자들을 대신해 깊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즉 정대위는 “아베 총리는 누가, 언제, 누구를, 무슨 목적으로 매매했는지와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위안부 문제를 추상적으로 개념화하고 단순히 개인적인 연민의 표시만 했다”며 “정신대라는 시스템을 통해 소녀나 여성을 강제적으로 성노예화한 책임의 주체가 일본정부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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