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을지로위원장 현장 찾아 “지역 자금 12% 역외 유출되는 것”

광양 LF아울렛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 등은 지난 26일 정현복 광양시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청에 제출했다. <사진=광양 LF아울렛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제공></div>
▲ 광양 LF아울렛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 등은 지난 26일 정현복 광양시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청에 제출했다. <사진=광양 LF아울렛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폴리뉴스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불거진 골목상권 붕괴 논란 가운데 전남 광양시 LF아울렛,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롯데 복합쇼핑몰, 경기 부천시 오정물류단지 코스트코 사례를 4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이들 지역에선 현재 유통대기업 진출로 지역 중소상공인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전통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저지 투쟁 결과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제도가 도입됐다. 최근 논란의 대상은 대형마트와 SSM에서 복합쇼핑몰, 프리미엄아울렛, 창고형 할인마트 등으로 바뀌었다. 논란의 핵심은 대형마트나 SSM보다 규모가 훨씬 큰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아울렛 입점에 따른 상권영향 등을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철저히 평가한 뒤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미칠 영향이 큰 경우 허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전남 광양에서는 대기업 아울렛 입점을 반대하는 지역상인과 시민단체 등이 시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광양시가 광양읍 덕례리에 LF아울렛을 유치하기 위해 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꾸면서 강제수용 절차까지 밟는 등 행정특혜를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양 LF아울렛 입점을 반대하는 여수·순천·광양 지역 중소상인들이 꾸린 광양 LF아울렛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은 지난 26일 정현복 광양시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청에 제출했다. 당시 비대위는 “정현복 광양시장이 LF아울렛 측에 행정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앞서 비대위 대표들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LF아울렛 입점 반대 상경투쟁을 펼쳤다. 비대위 대표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LF아울렛 입점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오전 11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광양 LF아울렛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LF아울렛 입점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우원식 의원 제공></div>
▲ 광양 LF아울렛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론관에서 LF아울렛 입점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우원식 의원 제공>

비대위와 을지로위원회에 따르면, LF네트웍스는 광양시의 지원을 받아 광양읍 덕례리 9만3088㎡ 부지에 사업비 1000억 원을 들여 복합쇼핑몰을 짓고 있다. 의류매장 250개, 식음료시설, 대형영화관, 예식장, 대형 주차장 등이 포함된 LF아울렛은 내년 초 개장할 예정이다.

LF네트웍스는 LF(옛 LG패션)의 비상장 계열사로, 구본걸 LF 회장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구본걸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다.

광양시는 2013년 하반기 LF네트웍스로부터 덕례리 도시계획지구에 대형쇼핑몰 투자 제안을 받고 지원팀을 꾸린 뒤 지난해 7월 31일 LF네트웍스 및 전남도와 점포 개설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약속하는 투자이행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도시계획공동위원회 개최(8월 5일),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 승인 고시(8월 28일), 토지 보상계획 공고 및 보상 추진(11월 7일), 감정평가 의뢰(11월 28일), 도시계획시설 사업 사업시행자 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 고시(12월 18일) 등 일사천리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3월 5일에는 토지수용감정평가위원회를 열었다. 

LF아웃렛이 들어설 광양읍 덕례지구는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 3개시와 인접한 곳이다. 특히 순천시 핵심 상권과 거리가 약 4km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LF 측이 여수, 순천, 광양 상권을 싹쓸이하기 위해 덕례리를 고른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을지로위원회는 “광양시, 순천시, 여수시의 인구 총수가 72만 명인데 이 지역 상권은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재선·서울 노원을)은 30일 광양을 찾아 LF아울렛 입점에 따른 문제점을 조사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광양읍 인동리에 있는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3선·전남 광양시구례군) 사무실에서 지역상인, LF아울렛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을지로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LF아울렛 측은 전체 매출액의 12%를 서울 본사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 위원장은 “매출액의 12%를 가져간다지만 향후 비중이 커질 수 있다”면서 “결국 지역 자금의 12%가 역외로 유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