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자료화면 / 사진은 위 기사와 무관함
▲ 연합뉴스 / 자료화면 / 사진은 위 기사와 무관함
[폴리뉴스=이나희 기자] 무급 또는 아주 적은 월급을 주면서 취업준비생을 착취하는 행태를 비꼬는 ‘열정페이’가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에서 일하는 막내 작가들의 심각한 노동 착취도 수면 위로 올랐다.

5일 한겨레는 ‘자네 방송작가로 일해 볼 텐가 ‘헐. 값. 에’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방송사 막내 작가들의 근무 행태를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예능이나 시사 프로그램 막내 작가들은 이미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FD나 스태프들 보다 더 열악한 환경으로 대부분 매월 80만~120만원을 받고, 4대 보험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잦은 야근에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글을 쓰는 일보다 잡일을 더 많이 해야 했으며, 고용 불안에 법정 근무 시간을 초과해 근무를 하는 고통은 물론 최저 시급도 보장을 못 받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한 막내작가는 “담배 심부름도 했고, 메인 작가가 오기 전에 커피를 책상에 놔둬야 했다. 메인 작가의 집에 가서 청소하고 아이와 놀아준 적도 있다”고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 작가는 특수고용직인 프리랜서 신분이어서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있어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조연출 등이 노조를 만들었지만, 방송작가는 노조도 없는 상황.

다만, 작가 권익 보호 단체인 한국방송작가협회에는 경력 5년 이상의 작가들만 가입할 수 있어 이들 막내 작가들은 “메인이 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달 인턴, 현장실습, 수습, 견습, 교육생 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교육’이 사실상 ‘헐값 노동’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유니온과 서울시특별시 청년허브는 지난 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인턴, 현장실습, 수습 등 소위 ‘과도기 노동’을 경험한 233명에 대한 설문 조사를 발표한 결과 응답자의 49%는 월급 60만원 이하를 받고 일했으며, 무급으로 일한 이들도 22.3%에 달했다.

이는 교육을 명목으로 하는 ‘과도기 노동’이 사실상 헐값 노동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이들 단체는 설명했다. 그나마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인턴 교육프로그램이 없는 경우는 전체의 65.7%였으며, 인턴 담당직원이 없는 곳도 35.2%였다.

조사 대상자들의 73%는 채용 연계를 보장받지 못했으며, 35.2%는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평가-이수 인증조차 받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턴이나 수습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23∼33세 남녀 12명에 대한 심층면접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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