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후보 등록 끝내…‘지역일꾼론’ vs ‘정권심판론’ vs ‘야권재편론’

4·29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위)과 새정치연합 후보들. (사진=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 4·29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위)과 새정치연합 후보들. (사진=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폴리뉴스 박주용 기자]4·29 재보궐 선거가 20일 남은 가운데 9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돼 이제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10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는 여야 후보는 오는 1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13일 간의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게 된다.

이번 재보선은 1년 임기의 국회의원 4명과 일부 지방의원만 뽑는 선거이지만, 내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1년 앞둔 가운데 치러지는 데다 국회의원 지역구 총 4곳 중 3곳이 수도권으로 총선전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새누리당 후보 4분은 4·29 재보선을 통해서 지역 살림꾼으로 일할 기회를 얻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보선 선거 국면 초기에 통합진보당 해산과 천안함 폭침 등을 들어 종북 프레임을 내세우던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해 철저히 ‘지역일꾼론’을 컨셉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일꾼론으로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던 지난해 7·30 재보선 때와 판박이의 모습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국회에서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이춘석 본부장은 “현재 우세를 점하는 지역은 없는 것 같다”면서 “처음에 선거를 시작하고부터 전반적인 추세는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현재 판세를 진단했다. 

다만 10일 후보등록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 충분히 판세가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이번 선거 전략과 관련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큰 틀을 가져가겠다. 기조 변화는 없다”면서 “다만 이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하는 부분, 국민의 지갑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 실정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재보선에 출마하는 대부분의 후보들은 후보 등록을 마치며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관악을 지역 후보들도 일제히 후보자 등록을 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4·29 재보선은 관악의 희망을 만드는 선거이자 무능하고 무책임한 야권 전체에 회초리를 드는 선거”라며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관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역의 참된 일꾼인 저 오신환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해 경고하는 선거, 서민들의 지갑을 지키고 채우는 선거가 돼야 한다. 새정치연합 후보로서 반드시 승리해 서민들의 삶을 지켜 나가겠다”며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와 대해선 “혼자의 힘으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그 날부터 정계 개편의 도화선에 불이 붙는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노동당, 정의당 등과의 진보진영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선 야당 후보들이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화당 신종열 후보와 옛 통합진보당 의원인 무소속 이상규 후보, 변희재 후보, 송광호 후보 등도 등록했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도 후보자 3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지역일꾼으로 누가 적합한지 평가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31년 전 성남에 들어와 동네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 7년간 의정 활동하면서 성남지역 발전 위해 혼신 의 힘을 기울였다. 3년간 이루지 못하고 정체된 중원 발전을 위해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는 “반토막난 민생경제에 대한 주민의 준엄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중원구 발전을 위해 정환석이 꼭 당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후보) 등록했듯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당선으로 보답하겠다”며 “헌법재판소의 부당한 판결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중원구 주민들의 판단이 김미희의 당선으로 이어질 걸로 확신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인천 서구·강화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등록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새누리당 안상수,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강화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이 시작되자 차례로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 안 후보는 “낙후된 강화·검단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당이 인천시장 출신인 저를 공천했다”며 “강화-영종도 연도교 건설, 검단신도시 정상 개발 등을 실현해 인천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신 후보는 “12년 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준비해 왔다”며 “이제는 누가 진짜 이 지역 일꾼인지, 또 누가 지역대표가 돼야 하는지 주민들이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의당 박 후보는 “앞으로의 정치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며 “거대 양당 구도가 바로 국민의 힘으로 바뀔수 있는 시작을 정의당 박종현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4·29 재보선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위)와 천정배 후보(아래). (사진= 연합뉴스 제공)
▲ 4·29 재보선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위)와 천정배 후보(아래).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번 재보선 지역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광주 서을은 정승 새누리당 후보와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 강은미 정의당 후보, 천정배 무소속 후보, 조남일 무소속 후보 등 5명이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재보선 후보 등록을 했다. 

정 후보는 "광주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이 정승을 1년만 한번 써달라"면서 “정승을 선택해야 광주의 30년을 앞당길 수 있고 대한민국의 정치사를 다시 쓸 수 있다. 광주시민들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우리가 하나가 돼서 서민의 생활도 지키고 광주와 호남 발전도 지키고 거대 여당에 맞서서 승리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며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지역발전을 할 수 있고 어떤 정당을 택해야 민생안정을 기할 수 있겠는지, 또 독선과 독주를 일삼는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겠는지 유권자들이 깊이 생각해서 표심을 정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천 후보는 “호남정치의 부활과 야당의 전면쇄신을 통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의롭고 정치의식과 수준이 높은 광주시민들과 서구을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떤 조직도 넘어서는 큰 힘을 발휘해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모아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며 사전투표 기간은 24~25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선거일인 오는 29일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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