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한일 역사학자들은 한.일 강제병합조약의 합법성과 태평양전쟁 당시의 강제징용 및강제공출 여부 등 양국 과거사의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의견대립을 보였으나 임나(任那)일본부설과 관련해 임나일본부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 연합뉴스 자료화면
▲ 지난 2010년 한일 역사학자들은 한.일 강제병합조약의 합법성과 태평양전쟁 당시의 강제징용 및강제공출 여부 등 양국 과거사의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의견대립을 보였으나 임나(任那)일본부설과 관련해 임나일본부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 연합뉴스 자료화면

[폴리뉴스=이나희 기자] 연일 독도 도발을 일삼고 있는 일본이 이번에는 고대사 왜곡에 나섰다.

최근 일본 문화재청은 홈페이지에 ‘금동 날개장식’ 등 일본이 소장하고 있는 23점의 우리 문화재 가운데 8점을 ‘임나시대’에 출토됐다고 왜곡해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유물은 삼국시대 한반도에서 건너가 일본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대유물인데 ‘임나시대’ 출토된 유물이라고 왜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4세기 후반 낙동강 하류 지역에 위치했던 가야, 즉 임나에 진출해 일본부라는 기관을 두고 6세기까지 백제, 신라, 가야를 지배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

더욱이 임나시대는 자국 내 역사학계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소수파 학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검정을 통과한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도 일본 정부의 지침에 따라 ‘임나시대’를 표기하고 있다.

검정을 통과한 일본 역사 교과서 중 지유샤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비문에는 야마토 조정의 세력이 백제, 신라를 복속시켜 고구려를 위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이 시기 야마토 조정은 한반도 남부의 임나에 일본부를 설치해 영향력을 가졌다”고 기술했다.

이쿠호샤의 새 교과서는 “4세기 말 조선반도에는 (중략) 남부에 임나(가라•가야)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어, 복수의 작은 국가가 존재했다”며 “우리 나라는 임나에 대해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기술했다. 이들 교과서는 모두 극우 성향 교과서로 채택률은 저조하다.

다만, 채택률이 높은 다른 교과서들은 직접적인 기술을 하지 않았지만 ‘임나’라는 표기를 병기해 사용했다. 채택률이 가장 높은 도쿄서적(52.8%)의 경우 “야마토 정권은 백제와 가야 지역(임나) 국가들과 연계해 고구려, 신라와 싸운 기록이 있다”며 괄호 안에 ‘임나’라고만 병기했다.

앞서 지난 2010년 한일 역사학자들이 일본이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은 공동 연구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합의했다.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당시 “지난 4세기에서 6세기까지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일본 교과서 내용과 관련해 일본의 야마토 정권 세력이 한반도 남부에서 활동했을 수는 있지만 “임나일본부라는 공식 본부를 설치해 지배활동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일본이 자신들의 조선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줄곧 펴왔던 ‘임나일본부설’을 스스로 폐기했다는데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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