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20일 폴리뉴스는 지난주에 이어 정국 현안을 짚어보는 3인 정국좌담을 열었다.

김능구(정치평론가 폴리뉴스 발행인) 이명식(폴리뉴스 논설주간) 정찬(폴리뉴스 정치국장)

김 : 3회에서도 여전히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부터 짚어보겠다. 현제 총리 거취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어떻게 보시나.

정 : 이완구 총리는 현재 식물총리이고 7일 총리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시한부 총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여권 입장에서는 어떻게 모양새 좋게 매듭을 짓느냐는 문제가 남은 것 같다. 여권입장에서는 박대통령 귀국 전에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 같다. 만약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야당은 해임건의안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느냐는 여부와 관계없이 여권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최근 검찰 수사도 이완구 총리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김 :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거취문제를 돌아와서 처리하겠다고 해서 당시에는 여러 말들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여야 모두를 꼼작 못하게 한 것 같아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 야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는데 꼭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내서 처리를 해야하느냐는 문제에 있어서 며칠 상간인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고 여당 내에서도 총리 사퇴 불가피론이 많았지만 대통령 귀국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인 것 같다. 사퇴는 기정사실화하되 사퇴의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본인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이를 정리하는 것이 모양새가 국회에서 해임건의안까지 가는 것 보다는 낫지 않나 생각이 되지만 이 문제는 재보선과 직결되기 때문에 야당은 한시도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김 : 지난 번 문창극 총리후보 때는 대통령이 외국에 다녀와서 이틀 후에 처리를 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29일 선거이고 대통령이 27일 귀국이기 때문에 여당 내에서도 빨리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완구 총리가 좀 빨리 움직이기를 원하는 기류가 강하다. 그것이 아니고 이완구 특유의 버티기가 나온다면 이번에는 경질까지 갈 수도 있다는 분위기 인 것 같다. 재보선이 맞물려 있는 것이 이 문제의 관건이 되었다. 재보선은 지지자 결집되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이 중요한데 야당도 너무 이 문제를 몰아붙이면 대통령이 시간을 좀 달라고 했는데 너무한다고 보이면 보수층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지키자고 하면서 다시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이번 한 주가 치열한 수 싸움의 시간이 될 것 같다. 야당이 국회에 해임결의안을 낼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어쩔 수없이 대통령의 수호천사 역할을 해야 하는 김무성 대표와 달리 다른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청와대 분위기는 어떤가.

정 : 지금 대부분이 대통령 순방 수행 중이기 때문에 남아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지금 이 사안은 여권 내에서 김무성 대표가 책임을 지고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달리 대응하는 것 같지는 않다.
김 :  그런데 지금 이완구 청리의 경우 말바꾸기에 이어 증거인멸 등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데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가 지켜보는 사람을 갑갑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 방금 말씀하신 것도 있지만 이완구 총리의 경우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구가 지도자의 반열에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실망감, 배신감은 너무 큰 것 같다.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 고 성완종 회장과 수백번 통화를 했다는 증거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4.19 기념식에 가서 국가의 품격을 말하는 것을 보면서 동아일보 사설에서도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냐고 지적할 정도이다.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렸는지 자성하고 물러나지 않는다 허더라도 더 이상 자꾸 국민들 앞에서 공분을 자아내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본다.

김 : 이제 재보궐 선거가 열흘 정도 남았다. 성완종 파문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고 지금 판세는 어떻게 보나. 여의도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보고했다고 하는데 어떤가.

정 : CBS와 노컷뉴스가 종원씨앤아이 와 지난 17∼18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성남중원과 인천 강화가 오차범위내의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 을에서도 정태호 후보와 오신환 후보가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접전 양상에 접어들었다. 광주는 성격이 다르니 제외를 한다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수도권 3곳은 모두 접전 양상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열흘도 이 파문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 이 조사의 신뢰도는 차치하고 추세는 정확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완종 파문이 있기 전의 조사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변화는 지난 조사에서는 수도권 3곳 모두가 새누리당 앞섰다면 이번 조사에서는 3곳 모두 오차 범위 내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른바 골든크로스가 올 수도 있다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조선일보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야권 연루자가 7∼8명 정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인 점이다. 앞으로 검찰 수사의 향배에 따라 재보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점을 시사를 한다고 보아야 한다.

김 : 검찰 수사팀에서는 조선일보 보도를 부인을 했지 않나.

이 : 그것은 앞으로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김 : 현재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야당이 올라가고 야당이 추락해서 접전 양상으로 갔지만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야당인사들이 거론된다면 또 흐름이 바뀔 여지가 있다는 것인가.

이 : 결국 재보선은 지지층을 결집해서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현재는 여권 지지층이 위축되고 명분이 없는 상황이지만 여야가 똑 같다는 식으로 가면 여권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정 : 지금 이 주간이 말씀하신 부분은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주간 지지도 조사 발표에서도 알 수가 있다. 조선일보가 야당의원 연루설을 제기한 이후 새누리당 지지도와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반등하는 현상이 분명 있었다. 이런 흐름들이 이어진다면 여권 지지층의 재결집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김 : 그렇다면 재보선을 생각하는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조선일보의 그 보다가 체크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 것 같다. 만약에 야권의 리스트가 검찰에 의해 공개된다면 흐름을 또 한번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다. 현재는 재보선 판세는 이제는 결과를 봐야 한다는 양상으로 간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여야 지도부가 재보선 지원에 올인 하는  모양새이다.

정 : 김무성 대표의 경우 이번 선거를 지더라도 자기 책임은 아니겠지만 이긴다면 자기 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대선주자군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이어 2위로 부상을 했다. 이는 여권에서 이완구와 홍준표가 무너지면서 분산되었던 것이 김무성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봐진다. 만약 이번 재보선에서 김무성 대표가 선전한다면 입지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김 : 김무성 대표는 지난 전대에서 승리한 이후 한때 많이 올라간 적이 있는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면 상당히 입지가 좋아진다고 볼 수 있겠다. 여야가 맞붙는 수도권과 달리 광주 서을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하나.

정 : 그쪽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

이 :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 지지도가 상당히 올라갔다. 천정배 후보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광주에서도 정권 심판론으로 갔을 때 새정치연합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붕괴된 것은 아닌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본다면 광주는 정권 심판론과 야권 재편론 내지 '새정치연합 정신차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팽히 갈 수 있다면 수도권에서는 야권 재편론 보다 정권 심판론이 야권지지층 내에서는 한결 강화된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관악을 경우도 이상규 후보가 사퇴한 것도 크게 보아 이런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김 : 관악을 이상규 후보는 사퇴했는데 성남중원의 김미희 후보는 사퇴할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이 : 오늘 새정치연합의 이용득 최고위원이 김미희 후보 사퇴를 거론했다. 이 분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노동계 인사인데 이런 말을 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김미희 후보가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서 가능성은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만약 김미희 후보가 사퇴한다면 여권은 다시 종북과 손을 잡았다고 공세를 펼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그 보다는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해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 : 문재인 대표 입장은 이번 재보선 관련해서 어떻다고 보나.

정 : 문재인 대표의 경우 야권재편론이 강했던 선거 초반에는 광주와 관악 을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확대된 측면이 있다. 선거 상황이 좋아져서 정권 심판론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수도권 3곳 중 최소한 2곳 정도는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오히려 이런 흐름을 잘 이어가서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 오히려 책임론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 새정치연합의 경우는 재보선이 끝나면 바로 이어서 원내대표 선출이 있다. 현재는 선거 중이어서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현재는 친노는 특별한 카드는 준비된 것 같지 않다. 혹시 이 문제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이 :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재보선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선거가 끝나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지원 의원의 경우는 자신이 당내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자신도 원내대표를 했었기 때문에 자기 세력에서 누구를 밀려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것을 계기로 비노 세력의 구심을 세우려 할 것 같다. 다만 원내대표는 계파보다 실무형으로 가야한다는 분위기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김 : 이번 주 일주일은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되는 시기가 될 것 같다. 대통령이 27일 귀국하는데 이후 어떤 양상으로 갈 것인지 이번 주는 재보선 현장의 열기와 더불어 물밑 수 싸움도 주목되는 시기인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이런 부분들을 집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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