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근거 없는 의혹제기, 부메랑 될 것”

[폴리뉴스 정찬 기자]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에 두 번에 걸쳐 사면을 받은 것과 관련 새누리당이 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행하는 “저질 정치공세”라고 반격했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21일 오후 국회 현안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권성동, 김도읍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참여정부시절 성완종 전 의원 특별사면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 “버티던 이완구 총리가 끝내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정부와 여당이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재보선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벌이는 저질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두 차례에 사면 받은 것이 엄청난 특혜인 것처럼 포장하지만, 당시 한나라당 강신성일 전 의원도 10개월 만에 두 차례 사면 받은바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새누리당이 잘 알고 있음에도 이 사실은 애써 눈감은 억지주장”이라며 “2008년 두 번째 사면 때 법무부가 반대했는데 청와대가 강행했다는 주장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사면자 발표당시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 또한 당시 75명을 사면하면서 43명만 실명을 공개했는데, 이를 어찌 특혜라고 부를 수 있는지 궁금할 뿐”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려면, 최소한 현직총리, 전현직 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적시된 메모 정도의 증거물이라도 내보이면서 주장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새누리당을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최소한 사면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구체적 상황과 대상자라도 지목해야 하는 것 아닌지”라고 되물었다.

나아가 박 원내대변인은 “참여정부시절 사면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증거도 없는 의혹제기는 성완종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국민의 시선을 호도하고자하는 구태 정치공세”라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절박하다는 것을 십분 이해하지만, 성완종 특별사면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는 이번 표적사정이 오히려 자신들을 겨냥하게 된 것처럼 또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이명박 정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두 번이나 특별사면을 받았는데 이 사실이 성 전 의원의 야권 로비설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사면을 받은 것은 전례 없는 특혜이며 성 전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은전(恩典)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겨냥해 “(문 대표의 법무부가 사면대상자를 선정했다는 해명은)법무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위록지마적 행태”라며 “두 차례에 걸친 성 전 의원의 사면이 법무부의 의견이었는지 아니면 당시 청와대가 주도했는지를 규명하고 법무부 보도자료에서 성 전 의원의 이름이 누락된 경위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김도읍 의원도 “성 전 회장의 2차 사면에 대해서는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전해철 새정치연합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에서 요구한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며 마치 본인의 업무를 남의 일 보듯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문 대표와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가석방과 사면의 경과, 배경,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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