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후보로 나왔다면 내가 여기 나오지도 않았을 것”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동영 무소속 후보가 25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시장입구에서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이은재 기자)
▲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동영 무소속 후보가 25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시장입구에서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박주용 기자]4·29 재보궐 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무소속 정동영 후보는 27일 상대 후보인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여론조사로 (결과가) 뒤집혔다”며 “사실 김희철 후보가 관악의 후보가 됐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일 정태호 후보가 아닌 김희철 후보가 나오고 또 여론조작이 그렇게 당내에서 횡행하지 않았다면 제가 아마 여기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예를 들면 (여론조사기관에서) 새정치연합이 1등이고 정동영이가 꼴찌다 해서 어제 유세하는데 몇 분이 다가와서 그랬다. ‘아니, 새누리당이 될까봐서 정동영은 안 되고 새정치연합이 1등이라고 해서 찍었는데 이게 현수막도 철거하고 이렇게 되면 우리 표는 어떻게 되느냐’ 이렇게 항의한다며 이건 중대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새정치연합의 고질적인 문제가 당내 경선에서 다반사로 여론조작을 한다는 것이다. 전에 진보정당 내에서 여론조사로 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새정치연합도 반성해야 한다”며 “지금 이 관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선관위가 현수막 철거하라고 해서 어제 부랴부랴 다 떼어낸 것, 아마 관악을 유권자들이 엄정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정 후보는 서울 관악구의 현안 중 하나인 사법고시 존치 문제에 대해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위해선 사법시험 존치를 포함해서 희망의 사다리를 자꾸 많이 놓아야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사다리를 없애고 있다. 지금 다른 후보들은 주로 이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하지만 이것은 국가적 의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만 해도 산골에서 두메산골에서 태어나서 사다리를 하나씩 쌓아서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그 희망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아주 극도의 불평등사회, 그래서 새로운 가난의 시대, 대다수의 국민이 불안하고 가난한 시대, 이것에 대응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국민을 제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제가 (여기에) 나온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시존치와 관련해서 정동영이가 가장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건 바로 저의 철학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또 이것을 국가적 의제로 만들어내는데 제가 적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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