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비서실장 기용와 이완구 총리 발탁, 부패의 보은 인사”
추미애 최고위원은 이날 광주 서구을 조영택 후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박근혜 경선캠프의 부위원장들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 허태열 전 비서실장, 이병기 비서실장이 이렇게 나란히 성완종 리스트에 있다. 이것이 그냥 우연이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최고위원은 또 “‘충청 총리 낙마되면, 다음 총선‧대선 두고 보자’ 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이완구 총리의 청문회를 마치자마자 수천 장이 5일 동안 내걸렸다”며 “충청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현수막에 우리는 1992년에 초원복집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현수막을 내건 사람은 성완종 전 회장이고, 초원복집 주인공은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이름이 올랐던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김기춘 전 실장”이라며 “2015년 2월에 김기춘 전 실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있는 후임자 이병기 실장에게 바통 넘겨주고 물러난다. 공교롭게도 같은 달에 국무총리로 이완구가 발탁됐다. 이것도 부패의 보은 인사”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성완종 전 회장은 자살 장소로 선택한 그곳은, 가까이에 김기춘 전 실장의 호화자택이 자리 잡고 있는데, 사망 전에 그곳을 방문했지 않을까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언론 인터뷰로) ‘대선의 기여를 자기가 얼마나 했는데 배신당했다’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한 고인이, 죽기 직전 따지러 간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추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성 전 회장 특별사면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성완종 리스트의 8인방 감추기 위해서 성완종 특별 사면을 누가 했느냐 숨바꼭질 물 타기가 아주 지나치다”며 “끔찍한 살인강도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살인강도를 잡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누가 흉악범을 낳았느냐, 그 여인부터 찾자는 것에 비유된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성 전 회장이 죽은 지 20일이 지나도록 수사의 변죽만 울리고 있다. 정말 선거의 여왕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는 청와대의 작품답다”며 “박근혜 대통령, 오늘부터는 제발 선거의 여왕으로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행동해주고, 부패의 방패 역할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