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선정 최고 미래학자…“미래가 현재를 만든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지난 26일 방송된 <KBS1TV></div> ‘오늘 미래를 만나다’에서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드론, 무인자동차까지 지금부터 인류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오늘 미래를 만나다 홈페이지 캡처>
▲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지난 26일 방송된 ‘오늘 미래를 만나다’에서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드론, 무인자동차까지 지금부터 인류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오늘 미래를 만나다 홈페이지 캡처>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미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마스 프레이가 지난 26일 방송된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오늘 미래를 만나다’를 통해 2030년 유망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직업’을 소개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이며 유엔미래포럼이사인 프레이는 이날 방송에서 세상을 뒤흔들 혁신적 변화와 기술로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터, 무인자동차, 드론, 무인자동차를 꼽았다. 프레이의 강연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다.

2030년까지 20억 개 일자리 사라진다=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들은 사실상 ‘역사’다. 과거 이야기란 뜻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생을 미래에서 살게 된다. 결국 엉뚱하게도 뒤를 돌아보며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 형국이다. 

미래는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결정을 내릴 때 미래 상황을 염두에 두기 마련이다. 보통 사람들은 현재가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내 결론은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비전들이 현재 행동을 결정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바꾼다면 현재 결정 또한 바꿀 수 있다.  

래리 페이지는 구글의 CEO다. 그는 기업의 실패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늘날 많은 일자리가 자동화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 최근 나는 ‘기하급수적 역량법칙’이라는 개념을 논문에 썼다. 이 법칙의 첫 번째 원칙은 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할 때마다 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첫 번째가 대중교통수단이다. 걷든 말을 타든 1850년대 교통수단의 평균 속도는 시속 6㎞,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이동하게 되는 거리는 평균 11만㎞에 불과했다. 1900년경이 되면서 평균 속도는 시속 12㎞로 증가했고, 1950년경에는 시속 36㎞까지 빨라졌다. 지금 보면 굉장히 오래된 구식 차량들을 이용한 셈이다.

2000년이 되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평균 속도가 110㎞로 증가했다. 2050년대에는 평균 시속이 무려 235~240㎞로 예상된다. 평생 동안 이동거리는 약 1100만㎞가 될 것이다. 불과 200여년 만에 평균 이동거리가 11만㎞에서 110만㎞로 100배 늘어난 것이다. 이것이 기하급수적 역량법칙이다. 우리가 더 쉽고 빠르게 무언가를 하게 되면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엔 좀 색다른 개념이다. ‘제로 변칙’이라고 내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더욱 정밀하게 무언가를 관찰하고 추적하면 시작점, 즉 그 근원을 알 수 있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위성, 센서, 휴대전화 데이터, 사물인터넷 같은 기술들을 사용해 무언가의 근원을 파악하고 변화를 추적한다. 그렇게 하면 허리케인, 토네이도, 해일의 변화 시기를 알게 된다. 그것도 아주 초기단계에서 말이다. 한 예로 산불을 초기에 탐지할 수 있다면 진압도 아주 쉬워진다. 허리케인 역시 초기에 발견하면 쉽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제로 변칙은 이런 자연재해의 진앙을 추적하는 것이다. 

확장해 생각하면 정치 관련 부정부패도 파악할 수 있고, 건강과 질병 문제도 다룰 수 있다. 인프라 실패, 경제 및 환경 문제 등 각종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해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강연을 통해 알려주고 싶은 것은 문제를 초기에 발견하면 큰 변화로 이어지고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촉매적 혁신’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있다. 촉매적 혁신은 기존 산업을 와해시키는 파괴적 혁신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전기, 자동차, 비행기, 사진, 전화가 촉매적 혁신에 해당된다. 모든 산업은 ‘벨커브(bell curve)’가 있다. 발생하고 성장하여 종국엔 쇠퇴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산업들은 사실 벨커브 중기단계를 지나고 있다. 적은 것으로 많은 결과를 내도록 압박 받는 것이다. 미국의 철강 산업은 2024년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 대체 재료를 개발하게 되고 전반적인 철강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실 철강 산업 고용률은 1980년대가 절정이었다. 당시 미국의 철강 산업 종사자 수는 오늘날보다 3배나 많았다. 하지만 철강 생산량은 오늘날이 더 많다. 더 적은 노력으로 더 큰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해먼드는 이런 얘기를 했다. 2030년이 되면 뉴스의 90%를 컴퓨터가 쓸 것이다. 마크 앤드리슨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장악한다고 말했다. 벤처투자가 비노드 코슬라는 빅데이터가 의사 수요(80%)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크리스 앤더슨은 3D 프린팅은 인터넷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는 2030년까지 20억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가 암울하다는 말이 아니다. 20억 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20억 명의 실업자가 생긴다는 얘기도 아니다.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일자리가 대체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이들이 창고에 수평계를 갖고 있을 텐데,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으면 된다. 더 이상 수평계를 살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다시 말해 이 도구의 알루미늄 틀을 만들 사람도 필요 없고, 부속품을 만들거나 조립할 사람도 배송할 사람도 필요 없게 된다. 매장도 필요 없다.

앱을 내려 받을 때마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극소수라 할지라도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수천억 개의 앱을 내려 받는다면 엄청난 수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우버(공유 차량 중계 서비스)나 에어비앤비(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처럼 불과 몇 년 전에 등장해 큰 성장을 이룬 회사들은 중간 관리 단계를 없애고 소프트웨어로 사람을 대체했다. 코딩과 알고리즘을 사용해 관리를 대신한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일자리가 갑자기 사라질 거라고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할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할 일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일자리와 할 일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2030년엔 모든 뉴스의 90%를 컴퓨터가 쓸 것이라는 크리스티안의 예측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AP연합통신은 이미 분기당 3000여 개의 기사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다. 올해만 1만5000개의 기사가 컴퓨터로 작성되는 것이다. 컴퓨터가 책상 위에 앉아 기사를 작성하진 않겠지만 방식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소프트웨어=그렇다면 다음 세대 일자리는 어디서 생겨날까. 바로 ‘미래 산업’에서다. 앞으로 어떤 미래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자. 마크 앤드리슨은 결국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장악한다고 예측한다. 세상을 뒤덮는 수많은 인프라의 중심에는 다층의 여러 소프트웨어가 있다. 사물인터넷도 소프트웨어로 움직인다.

사물인터넷은 2008~9년에 시작된 개념이다. 당시 한 네트워크 회사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숫자가 전 세계 인구수를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당시 세계 인구가 68억 명이니까 인터넷 연결 기기가 68억 개 이상이라는 거였다. 2020년까지 500억 개의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예측도 있다. 앞으로 불과 5년 밖에 남지 않았다.

동시에 센서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조 센서 회담’이 개최됐다. 세계에 1조 개의 센서가 존재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가를 파악하는 로드맵들이 발표됐다. 회담에서는 2024년경이라고 예측했고, 2036년까지 1002조 개 센서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센서들이 더 작아지고 제조하기도 쉽고 굉장히 흔해질 것이란 뜻이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은 굉장히 놀라운 기계 형태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나는 이것들을 ‘매혹적인 사물이라고 부른다.

그 예를 들어본다. 첫 번째로 스마트 쓰레기통이다. 이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버리면 자동으로 스캔해 해당 제품을 다시 주문한다. 이 스마트 거울은 옷을 입은 모습을 저장해서 다른 옷을 입어볼 때 서로 비교해볼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 약통은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 사용자에게 빛을 발산해서 복용시간을 알려준다. 반응이 없으면 노래가 나오고, 그래도 약을 먹지 않으면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기상예보 기능이 있는 스마트 우산은 현관 앞에 놔두면 자동으로 날씨를 예측한다.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 손잡이 부분에서 불빛이 나와 우산을 잊지 않고 가져가도록 도와준다. 다음은 스마트 드론 카메라다. 모양은 시계 같지만 펼치면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는 드론이 된다. 스마트 커피 메이커는 첨단기능으로 무장했다. 아침에 일어나 손을 얹으면 커피에 들어가는 최적의 카페인 함량을 계산한다. 설탕도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 측정해준다.

우리는 이제 ‘가상증강현실’ 세계에 진입하고 있다. 그 결과 주변에 모든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초인식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가상증강현실은 새로운 앱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증강현실안경을 쓰고 길을 걷다가 지인을 만나면 화면에 그의 이름이 뜨고 갖가지 필요한 정보까지 제공한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안경뿐 아니라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우리에게 주변 상황에 대한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많은 정보들이 교환되도록 한 장치인데, 당뇨환자의 혈당수치도 모니터할 수 있다. 이 그래픽렌즈를 착용하면 야간에도 환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접시 위 음식들의 칼로리 섭취량과 몸무게 증가량까지 알려주는 스마트 기기도 있다.

빅 데이터가 의사 수요의 80%를 대체할 것이란 비노드 코슬라의 말은 센서의 기술을 의미한다. 몸에 착용해 신체에 일어나는 수많은 정보를 추적하고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 말이다. 이런 소프트웨어 기술이 머지않은 미래에 창출할 직업은 ▲데이터 폐기물 관리자 ▲데이터 인터페이스 전문가 ▲컴퓨터 개성 디자이너 ▲데이터 인질 전문가 ▲개인정보 보호 관리자 ▲데이터 모델러 등이다. 

데이터 폐기물 관리자는 데이터 저장소에서 불필요한 데이터를 제거하는 일을 한다. 한정된 저장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개인의 데이터를 노리고 자신의 목적을 수행하려는 범죄에 맞서는 데이터 인질 전문가도 인기를 끌 직업이다. 기계 같은 컴퓨터 목소리가 지루하게 들린다면 컴퓨터 개성 디자이너가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직업들은 준비된 사람만 얻을 수 있다.

3D 프린터=여러분은 이미 3D 프린터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지난 1월 한 박람회에 갔을 때 처음 찾은 부스에서 나를 앉히더니 내 귀를 스캔했다. 그리고 3D 프린터를 통해 나에게 완벽하게 맞는 맞춤형 이어폰을 만들어줬다. 지금까지 사용한 이어폰 중 가장 편안했다. 몇 시간이 지나도 귀가 불편하지 않았다. 디자인이 멋있지는 않았지만 착용감만큼은 굉장히 좋았다.

이렇게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우리에게 딱 맞는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보청기뿐 아니라 신발이나 의류에도 적용될 것이다. 초기엔 3D 프린팅 재료가 다양하지 않았다. 플라스틱이 주를 이뤘는데, 이젠 프린팅 재료가 300종이 넘는다. 한 컴퓨터회사에서 지난해 최첨단 3D 프린터를 출시했다. 3만 개가 넘는 스프레이 노즐을 사용해 풀 컬러 프린팅이 가능한 프린터다. 기존 프린터보다 10배나 속도가 빠른 데다 가격도 절반까지 저렴해져 대중화가 멀지 않아 보인다.

이탈리아의 마셀 아노에가 디자인한 2인용 전기차 ‘스트라티’는 2014년 3D 프린팅을 통해 불과 44시간 만에 완성됐다. 상상해보면 몇 년 후 옷가게에 가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디 스캔일 것이다. 고객의 신체 사이즈를 스캔하고 좋아하는 색깔과 스타일을 고르고 잠시만 기다리면 원하는 옷이 프린트된다.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게 3D프린터로 인쇄한 옷이다.

옷뿐만 아니라 신발도 가능하다. 여러분 모두 발이 다른데, 정말 딱 맞는 신발을 사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각기 다른 재료와 레이어를 이용한 신발이 제작되고 있다. 3D 프린터로 만든 깁스처럼 골절을 당했을 때 본인의 팔에 완벽하게 맞는 맞춤형 깁스를 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모발 프린팅이다. 디즈니사가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아직 모발까진 아니라고 하지만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3D 프린팅은 많은 산업들을 와해시킨다. 보석과 의류, 음식, 주택, 의료, 유통, 건설 분야까지 말이다. 특히 건설 쪽이 아주 흥미롭다. 이 영상은 집 또는 건물 전체를 3D 프린팅하는 기술이다. 먼저 세라믹 레이어를 겹겹이 쌓고, 섬유유리로 강화한 콘크리트로 바꿔 작업을 한다. 몇 년 전 이 기술이 개발됐는데, 현재 네덜란드, 미국, 영국에서 3D 프린팅으로 집 전체를 짓는 회사들이 생겼다.

집 전체를 어떻게 지을까. 보는 것처럼 매우 정교한 첨단 기술이다. 그런데 갑자기 중국에서 3D 프린팅으로 하루 만에 집 10채를 완성한 회사가 나타났다. 평균 제작비용이 집 한 채당 겨울 5000달러(약 550만 원) 들었다고 한다. 3D 프린팅은 건설 산업 전체를 대체하기 직전까지 와있다. 미래에는 3D 프린팅으로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다. 본인 소유 부지에서 단 하루 만에 원하는 집을 짓는다고 상상해보라. 내 생각엔 멀지 않는 미래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싫증나면 그냥 다시 프린트할 것 같다. 집을 청소할 필요도 없고 그냥 다시 프린트하는 것이다.

바이오 프린팅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것은 화상환자를 위한 3D 프린팅 스킨이다. 수술을 위해 3D 프린팅으로 정맥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이제 여러분의 뇌를 스캔해 3D 프린터로 만들어 책상 위에 놓고 감상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 어린이는 3D 프린팅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 일반 의수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의수다.

영국 글래스고대학의 리 크로닌 교수는 모든 의약품까지 3D 프린팅이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이미 벨기에에선 알약 제조용 3D 프린터를 살 수 있다. 알약만 만드는 게 아니라 포장도 프린트할 수 있다. 그 외에 담낭과 심장 등 여러 장기를 줄기세포를 이용해 프린트할 수 있다고 한다. 크레이그 벤터는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생물 형태를 3D 프린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3D 음식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관여했다. 우주비행을 하는 데 다른 행성에선 음식재료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주로 갈 때 음식을 따로 챙겨가지 않아도 다양한 식단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3D 음식 프린터로는 햄버거, 과자와 라비올리, 콘칩, 형형색색의 각설탕까지 만든다. 한 소비자 가전박람회에선 고객의 얼굴을 스캔해 3D 초콜릿을 만들었다.

크리스 앤더슨은 3D 프린팅이 인터넷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했는데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이유는 물리적 경제가 디지털 경제보다 5~6배 크기 때문이다. 3D 프린팅 기술로 생길 미래 직업은 ▲3D 프린터 소재 전문가 ▲3D 프린터 비용 산정 전문가 ▲3D 프린터 잉크 개발자 ▲3D 프린팅 패션 디자이너 ▲3D 음식 프린터 요리사 ▲신체 장기 에이전트 ▲3D 비주얼 상상가 등이다.

드론=아마존이 배송을 드론으로 하겠다는 발표가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마존보다 중국의 알리바바에서 더 많은 진척이 있다. 일반 대중이 드론으로 택배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주 많아서다. 현재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능하다. 사람이 직접 조정하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다.

한 회사가 식당에서 테이블까지 드론으로 음식을 서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드론의 크기는 매우 다양하다. 아주 작은 것부터 매우 큰 것도 있다. 마치 모터사이클처럼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도 있다. 특히 농업은 드론 기술을 매우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농약을 살포하거나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용 드론도 있다. 누군가 실종됐을 때 구조팀과 함께 드론을 보내 장소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방송국에서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드론을 보내 상황을 파악한다. 비행기 추락 사고나 인질극이 발생했을 때 서로 경쟁적으로 드론을 보내려 할 것이다.

피터 디아만디스는 인터넷 연결기기가 2010년 20억 개에서 2020년 70억 개가 된다고 예상했다. 얼마 전 구글이 인수한 회사 타이탄의 태양광 드론이 그 예상을 현실화한다. 페이스북도 어센타(영국의 무인항공기 개발 회사)라는 유사기업을 인수했다. 어센타의 드론은 항로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비행한다. 기상과 교통 패턴에 대해 파악할 수 있고 한 번 날면 5년 동안 대기에 머물 수 있다. 이 드론들은 전 세계 와이파이와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이다.

구글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인공위성 회사 스카이박스를 인수했다. 스카이박스는 태양광 드론을 연결해 우주를 통해 모든 커뮤니케이션 연결 고리를 완성해서 우주를 커버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분야에서 생길 미래 직업으로 ▲드론 분류 전문가 ▲드론 조종인증 전문가 ▲환경오염 최소화 전문가 ▲악영향 최소화 전문가 ▲드론  표준 전문가 ▲드론 도킹 설계자 및 엔지니어 ▲자동화엔지니어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인자동차=무인자동차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새로운 산업이다. 무인자동차 때문에 없어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길 일자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터쇼에서 무인자동차를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전담부서를 두고 경쟁적으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무인자동차는 개인 맞춤형 대중교통수단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학교든 쇼핑센터든 일터든 스마트폰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무인자동차가 여러분을 태우고 가고 싶은 곳까지 이동을 한다. 다른 누군가를 더 태울 수도 있을 것이다. 차가 필요하면 차고에서 직접 꺼내는 게 아니라 언제든 시간에 맞춰 차를 부르면 된다. 굉장히 급진적인 사고의 전환이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자동차 제조사에서 강조했던 ‘운전자 경험 중심’에서 ‘탑승자 경험 중심’으로 초점이 바뀔 것이다. 신문을 읽을 수도 있고, 미래의 트럭엔 1000개의 눈이 달릴 수도 있다. 일어나는 상황을 빠짐없이 볼 것이다. 탑승자는 도로에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뒤돌아 앉기도 하고, 차 안에 사무실까지 있어서 다른 일을 보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선 카라반 트럭을 시험 중이다. 첫 번째 트럭에만 운전자가 탑승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트럭에는 차량 운전자가 없는 형태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무인자동차 기술 덕분에 차량사고, 부상, 사망률이 낮아질 것이다. 운전면허증이 없는 노령층, 장애우, 젊은이들에게 해방감을 안겨줄 것이다.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도 생겨날 것이다. 무인자동차 분야에서 ▲교통모니터링 시스템 플래너, 디자이너, 운영자 ▲자동 교통 건축가 및 엔지니어 ▲무인 시승 체험 디자이너 ▲무인 운영 시스템 엔지니어 ▲응급상황처리 대원 ▲충격 최소화 전문가 ▲교통 수요 전문가 등이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미래 예측=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고양이 꼬리를 잡고 다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운다. 맞는 말이다.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예측을 말해주고 싶다. 사물인터넷은 절도를 근절할 것이다. 사물인터넷으로 가치 있는 것을 무엇이든 연결하고 우리 자신의 주인의식 네트워크를 형성해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든 알 수 있게 된다. 무인자동차는 자동차가 처음 도입됐던 때만큼 대중교통을 크게 바꿀 것이다.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거다. 지금보다 훨씬 쉬워질 테니까.

2030년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3D 프린팅 의류를 입고, 3D 프린팅 주택에 살면서, 드론으로 택배를 받고, 한 대 이상의 로봇을 소유할 것이다. 프리랜서로 유연하게 일하고 무인자동차를 이용하는 일도 많을 것이다. 오늘날보다 3배 정도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성취 능력도 10배 증대된다. 실로 엄청난 변화다.

우리는 유래 없이 기회가 많은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인류는 향후 20년 동안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 요인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 당신의 미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인간의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 산산조각 날 때도 있다. 에디슨은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기회가 보통 작업복 차림의 일꾼 같아서 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