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작업 차질…장세욱 부회장 중심 경영

장세주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동국제강은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이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장 회장이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장세주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동국제강은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이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장 회장이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동국제강이 창립 60주년 만에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게 됐다.

7일 법원이 장세주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장 회장은 구속 수감됐다.

장 회장이 구속되자마자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구속된 장 회장은 앞선 다른 재벌 총수들과 마찬가지로 구치소 독방에서 미결수 신분으로 남은 수사와 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적부심, 보석, 구속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날 수도 있지만 유무죄가 가려지기 전까지 구속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장 회장이 미결수 신분으로 경영을 지속할 수는 있지만 정상 경영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따라서 장 회장의 동생인 장 부회장이 동국제강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 계열인 유니온스틸을 경영하다 지난 1월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서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과 장 부회장 그리고 남윤영 사장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 때문에 장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더라도 경영상의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장 회장이 이끌어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브라질 고로 제철소 신설 등 핵심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간다.

특히 장 회장의 구속으로 대외 신인도가 낮아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유동성이 경색돼 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 회장은 구속에 앞서 지난달 24일 서울 수하동의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자신의 거취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국제강은 1954년 고(故) 장경호 회장이 서울 당산동에 철강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2001년 창업회장의 아들인 장상태 동국제강 전 회장이 작고하면서 장 회장이 자리를 물려받아 경영해 왔다.

장 회장은 무리 없이 동국제강을 이끌어오다 2012년 철강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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