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75억2500만개 팔려 2조300억 매출 올린 ‘갈증 해소 이온음료’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 1978년 동아제약 식품사업부에서 출발해 대형 음료기업으로 성장한 동아오츠카가 1987년 5월 국내에 선보여 올해로 29년을 맞은 ‘포카리스웨트’는 국내 기능성 청량음료 시장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랫동안 이온음료 1위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이기도 하다. 포카리스웨트는 동아오츠카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동아오츠카 성장의 일등공신 구실을 한 셈이다.

포카리스웨트는 사실 일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했다. 국내 출시에 앞서 일본 스포츠음료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가 포카리스웨트다. 국내에서도 ‘게토레이’나 ‘파워에이드’ 같은 이온음료보다 인기가 높다. 동아오츠카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포카리스웨트는 일본 포카리스웨트와 이름이 같지만 맛과 농도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일본 포카리스웨트보다 단맛이 덜하다고 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우리 입맛에 맞는 포카리스웨트를 마셔온 것이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는 출시 초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애를 먹었다. 당시 소비자들이 이온음료에 생소했던 탓이다. 이에 동아오츠카는 ‘내 몸에 가까운 물’이란 콘셉트를 강조하며, 소비자 프로모션을 통해 알칼리성 이온음료의 장점을 알리는데 힘을 기울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 국내 음료 시장은 갈증을 푸는 기능에 역점을 뒀다. 때문에 인체에 무리가 가는 성분을 넣거나, 맛에 치우쳐 개발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 음료는 마시는 순간 갈증을 풀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신 후 곧 다시 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포카리스웨트는 갈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입이나 목에 있는 게 아니라 몸 자체에 있음을 아는 음료였다.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땀을 흘리면 잃어버린 것이 단순한 ‘물’이 아니라 나트륨과 칼륨처럼 ‘이온’이 포함된 수분이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물만 마시면 몸 속 수분이 엷어짐을 막기 위해 우리 몸은 기존의 밸런스로 돌아가고자 목마름을 멈추게 한다. 이를 ‘항상성’이라 부른다. 항상성 때문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실 경우, 우리 몸은 혈액의 염분 농도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자 땀이나 소변으로 수분을 다시 배출하게 된다. 따라서 땀을 흘렸을 때는 몸 속 수분량을 회복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잃어버린 몸 속 수분의 성질과 가까운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체내 흡수를 돕기 위해서는 이온 밸런스, 나트륨과 당질 농도가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포카리스웨트는 체액과 가장 흡사한 전해질이 들어있어 빠르고 효율적으로 몸에 흡수된다. 게다가 물보다 오랜 시간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덕분에 포카리스웨트를 마시면 열사병에 따른 어지러움과 무기력증을 막을 수 있다. 탈수증 예방이나 고령자의 수분 보충 효과도 크다. 운동 전후 마시면 수분 증발에 따른 운동 능력 저하를 방지해 줄 수 있는 이유다.

현재 포카리스웨트는 프로야구나 마라톤 같은 빅스포츠부터 자전거 라이딩, 국토대장정 등 문화스포츠, 황사와 감기까지 생활 전면에 파고드는 데 성공하면서, 국가대표 이온음료로 자리잡았다. 지난해까지 포카리스웨트의 누적 매출액은 약 2조300억 원, 250ml 제품 기준 누적 판매량은 75억2500만 개에 달한다. 출시 이후 매년 2억6800만 개씩 팔려나간 것으로, 5000만 우리 국민이 해마다 포카리스웨트를 약 53병씩 마신 셈이다.

포카리스웨트의 인기에는 우수한 영양학적 요소 등 품질과 더불어 ‘블루&화이트’의 컬러마케팅이 큰 몫을 했다. 동아오츠카는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파란 하늘과 청순한 여자라는 포카리스웨트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업계 1위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었다.

포카리스웨트는 지난 2013년부터 환경사랑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은 포카리스웨트 패트병에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절취선 라벨을 적용한 ‘블루라벨 캠페인’이 주목 받고 있다. 자전거도로 생활화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도심 속 라이딩 행사인 ‘블루로드 캠페인’ 등도 마찬가지다.

이진숙 동아오츠카 마케팅본부 이사는 “포카리스웨트는 이온음료의 기능을 토대로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반드시 필요한 국민음료”라며 “앞으로도 스포츠뿐 만 아니라 환경사랑 캠페인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함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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