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6년 만에 250억병 팔린 ‘국민주’…대나무숯 정제기술로 깨끗한 맛 강화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 1998년 10월 19일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 브랜드가 첫 선을 보였다. 소주는 25도라는 상식을 깨면서, 소주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바꾼 ‘참이슬’이 등장한 것이다. ‘진로’의 뒤를 이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참이슬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품질,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소주시장의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3도 소주로 출시됐던 ‘참眞이슬露’(현 ‘참이슬 클래식’)는 리뉴얼 과정을 거쳐 20.1도로 도수가 낮아졌지만, 17.8도 참이슬과 함께 국내 소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부드럽고 깨끗한 맛으로 출시 당시부터 인기를 끌어온 참이슬은 그동안 9차례에 걸친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천연 대나무활성숯 정제공법보다 대나무숯을 증량한 자연주의 정제공법으로, 목넘김이 더 깔끔해지고 숙취는 없어진 깨끗한 맛으로 거듭 났다. 

참이슬은 지난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 병을 넘어섰다. 1998년 10월 출시 이후 14년 1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14년 이상 참이슬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로 국민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다. 국내 장수상품 가운데 ‘박카스’가 51년 간 173억 병 팔렸고, ‘칠성사이다’가 60년 간 160억 병, ‘부채표 활명수’가 115년 간 83억 병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들과 비교할 때 참이슬의 200억 병 돌파는 국내 최단기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출시 16주년을 맞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250억 병을 돌파했다. 이런 실적은 국내 소주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굳히며, 절반 가까운 점유율 달성으로 이어졌다.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 브랜드임을 입증한 셈이다. 250억 병이면 국내 성인 인구 3500만 여명이 1인당 714병을 마신 셈이다. 참이슬 360㎖ 250억 병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900만톤에 달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2300톤 수족관을 3913번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250억 병(높이 21.5cm)을 눕혀 연결하면 서울-부산(428km)을 6278번 왕복하고, 지구둘레(4만75km)를 133회 연결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을 생산하기 위해 도입한 대나무숯 여과공법 중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따냈다. 제조방법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참이슬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대나무 활성숯’이 숙취원인 물질과 이상한 냄새(이취) 제거에 우수하다는 것은 한국산업식품공학회지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하이트진로는 쉽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참이슬 품질을 높였다. 2006년 8월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면서 천연 대나무숯 정제공법 효과를 높이기 위해 ‘BCA 공법’과 ‘메링시스템’을 도입했다. 물이 소용돌이치며 도는 와류작용을 이용한 BCA 공법은 물과 대나무숯의 접촉공간을 넓혀, 대나무숯에 많이 들어있는 칼륨이온 등 필수 미네랄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 또 대나무숯 정제과정을 거쳐 제조한 소주의 모든 성분이 안정화·균질화되는 메링시스템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향상시켰다.

2007년 8월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핀란드산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함으로써 깨끗한 맛을 업그레이드하고, 2009년 12월에는 대나무숯 정제공법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난 대나무 활성숯 정제공정을 도입해 맛을 더욱 부드럽게 바꾸었다. 대나무 활성숯은 수증기 처리 및 자연냉각 기법 같은 일련의 활성화 과정을 거쳐 미세한 구멍의 크기가 확대된 숯으로, 일반 숯보다 약 7배 정제효과가 뛰어나다.

지난해 11월 참이슬은 17.8도 소주로 거듭났다. 새로 태어난 참이슬은 다양한 주질 테스트와 최적의 배합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저도화 요구에 맞추었다. 참이슬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국내산 대나무 활성숯은 숙취원인 물질 헥사날(Hexanal)과 이취를 발생시키는 펜에틸알코올(2-Phenyl ethanol) 등을 제거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정제공법에 사용되는 대나무 캐릭터와 깨끗함을 상징하는 ‘이슬샘’ 일러스트를 넣어 친환경 천연원료 제품임을 강조했다.

출시 2년 만에 전국 소주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참이슬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 월평균 1억3000만 병 이상 팔이고 있다. 참이슬이 국민 소주로 자리잡은 데에는 숙취 없이 깨끗한 맛과 함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고객중심 원칙, 성공적인 리뉴얼,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토종기업 하이트진로에 대한 국민의 사랑 등도 한 몫을 했다. 참이슬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고객만족지수(NCSI)에서 13년간 소주 부문 1위를 독차지했다. 브랜드스탁이 선정한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에서는 10년 연속 주류 부문 1위에 올랐다. 영국의 주류전문지 <드링크인터네셔널>에 따르면 참이슬은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13년 연속 전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판매량 1위를 기록해왔다.

참이슬은 주류 광고 모델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도 했다. 남성 일색이던 소주 광고 관행을 깨고 여성을 모델로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에는 남녀 경계가 허물어져 여성속옷 광고에 남성 모델이, 남성화장품 광고에 여성 모델이 등장하지만, 당시엔 파격적이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출시 초기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했다. 이후에도 일관되게 여성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1대 모델 이영애를 필두로 박주미, 김정은, 김태희, 남상미, 하지원, 이민정, 문채원, 공효진에 이어 아이유까지 참이슬 모델은 당대 최고의 스타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10일부터 2030 젊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이슬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슬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즐기는 깨끗함’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참이슬의 깨끗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소주 브랜드라는 리더십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으로 이슬 포차를 선보였다. 4월 10일 개장을 기념해 참이슬 모델 아이유가 손님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아이슬’을 직접 만드는 칵테일 쇼와 참이슬과 함께하는 미니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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