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법체류 신분의 고교 수석졸업생이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온라인 성금 모금활동을 벌이 있
다. 고교시절 내내 탁월한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들어갈 등록금이 없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자신의 사연을 올려 네티즌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카버보건연구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말론 포르티요 군은 어릴 적에 이민 온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고교시절 내내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3학년 당시 고교와 병행해 애틀랜타 메트로폴리탄 대학에 2년간 다닐 정도로 학업 능력이 뛰어났다. 

또한 포르티요 군은 그 지역 명문인 조지아공대와 조지아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노스조지아대학, 터스키기대학,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 조지아 주립대 등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면 차단되었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릴 적에 미국으로 불법 입국해 아직껏 합법적 신분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과 청소년을 구제하기 위해 ‘불법체류자 추방유예조치(DACA)’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조지아 주에서는 DACA 대상 학생에게도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이곳 주(州) 내 어떤 대학에서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도록 했을 뿐 아니라 조지아 주 바깥에서 온 학생들과 같이 등록금 액수를 똑같이 적용했다. 

미국 연방법은 불법 이민자라도 대학 장학금을 받도록 했으나, 그 재량권이 각 주에 소속된 탓에 결국 포르티요 군은 합법적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지아 주 명문 공립대 2곳은 포르티요 군에게 제시한 장학금 조건을 전면 철회했다.  

조지아 주와 인접한 테네시 주의 피스크대학이 포르티요 군에게 장학금 일부를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한해 3만 달러가 넘는 등록금을 4년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정이 막막해지자 포르티요 군은 인터넷 성금 모금활동을 고안하게 되었다. 

카버보건연구고교의 학부모 연락관인 토네샤 에드먼드는 “말론에게 성공을 거두기 위한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면서 “이미 고교를 다니면서 대학 과정도 2년간 이수한 말론이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거들고 나섰다. 

21일 현재 3만 달러를 목표로 설립된 고펀드미닷컴의 포르티요 군 계정은 2천740달러가 모인 상태다. 아직 3만 달러가 차기에는 매우 저조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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