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에겐 “제발 정치 생각 좀 하라” 직격탄 맞기도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div>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서예진 기자]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이뤄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추도식 참석은 환영받지 못한 방문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집권 여당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이군현 사무총장과 박대출 대변인 등 당직자들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앞줄에 나란히 앉아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추도식을 지켜봤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문 대표와 같이 제창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도식 도중,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유족 인사말을 통해 김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노건호씨는 김 대표가 2012년 대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으로 노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을 언급하며 전직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면서 내리는 빗속에서 피토하듯 대화록을 줄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보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오해하지 말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없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국가 최고기밀인 정상회의록도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분리시키고,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노씨의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김 대표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지켰다.

추도식 마지막 순서로 당직자들과 함께 분향소에서 분향을 할 때도 김 대표는 권양숙 여사와 노씨 등 유가족들과 가벼운 목례만 했을 뿐 별도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후 추도식장을 빠져 나갈 때 일부 참석자들은 김 대표를 향해 욕설과 야유를 내뱉고, 생수병의 물을 뿌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도 물세례를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추도식과 관련한 발언을 일절 하지 않고 곧바로 차를 타고 봉하마을을 빠져나갔다. 함께 참석한 박대출 대변인은 김 대표의 소감 및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표로부터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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