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삼성물산이 공사 전반과 기술을 총괄했다.(사진=삼성물산 제공)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삼성물산이 공사 전반과 기술을 총괄했다.(사진=삼성물산 제공)

[폴리뉴스 박광윤 기자]인류가 만든 가장 높은 건축물인 ‘부르즈 칼리파’, 이 건물을 지은 건 바로 삼성물산이었다.

‘부르즈 칼리파’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163층 828m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호텔, 상점, 사무실, 쇼핑센터,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 있으며, 세계적인 랜드마크로서 두바이를 찾은 여행자들이 필수적으로 들리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물론 이 기념비적 건설공사에는 여러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했다. 건축 설계는 미국 시카고에 본부가 있는 SOM(Skidmore, Owings and Merrill)이 맡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공사 전반과 기술을 총괄하고, 벨기에의 베식스(Bexis)가 시공을, UAE의 아랍텍(Arabtec)이 현지 조달과 인력 조달을, 미국 터너(Turner)가 감리를 맡았다.

국내 건설시장의 장기적인 침체 전망 속에서 삼성물산의 ‘신성장 동력 전략’은 도급 사업 중심에서 민간 디벨로퍼로 전환을 시도하고, 국내에서 해외로 사업의 중심을 옮겨간 것이었다. 특히 초고층 빌딩 분야에서의 해외 시장 진출 성과는 국내 건설사 중 단연 선두였다.

 

부르즈 칼리파, 첨단 기술의 총집합

부르즈 칼리파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공사가 진행돼 2010년 개장된 건물이다. 이 건물에는 내부 엘리베이터만 58기가 설치됐고, 2만9000개의 커튼월, 철근 4만 톤, 고성능 콘크리트 16만4000㎥가 사용됐으며, 3일에 한 층씩 건설하는 시공방식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GPS 기술이 최초 적용됐고, 진동 저감장치 등 첨단 기술이 총 집합됐다.

이 프로젝트는 당시 ‘최고, 최다, 최장’ 등의 수많은 세계적인 신기록을 낳았다. 세계 최고 높이의 인공 구조물(828m)인데다, 최다 층 보유 빌딩(163층), 최고 높이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586m), 최고속도의 복층형 엘리베이터(600m/분) 등등.

공사를 하는데 도입된 장비들도 최고였다. 자재를 들어올리는 타워크레인에 820m 와이어가 장착됐고, 가설 호이스트 길이가 415m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초고층 콘크리트 펌핑 기술이 주목받았다. 초고층 빌딩을 시공할 때는 콘크리트가 쉽게 굳는 성질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높은 곳으로 콘크리트를 운반시켜야 하는데, 부르즈 칼리파 시공 시 601.7m 의 수직 이송 기록을 수립해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이 공사를 통해 초고층 양중 관리, 공기단축을 위한 타워 골조공사 시공계획, 코어 월 형틀 시스템, 철근 선조립 공법, 고강도 콘크리트 배합 기술, 침하량 측량 기술 등 다양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부르즈 칼리파는 최고의 기술과 장비들이 투입된 기념비적인 공사였다.(사진=삼성물산 제공)
▲ 부르즈 칼리파는 최고의 기술과 장비들이 투입된 기념비적인 공사였다.(사진=삼성물산 제공)

초고층 빌딩, 이젠 차별화가 ‘관건’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7개의 해외 초고층빌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말레이시아 KLCC(88층, 452m), 태국 랑산 타워(63층, 247m), 말레이시아 암팡 타워(50층, 214m), 대만 타이페이 101(101층, 509m) 등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초고층빌딩 부분  가장 돋보이는 해외 실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지상 59층 265m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스타 레지던스 빌딩을 시공하고 있다. 또한 290m로 싱가포르 최고 높이의 복합건축물이 될 예정인 탄종파가(Tanjong Pagar) 복합빌딩, 인도 뭄바이 중심부 상업지역 7만5000㎡ 부지에 인도 최대 규모가 될 다이섹(DAICEC) 컨벤션센터 등을 짓는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초고층 빌딩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1㎞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세우는 기술과 비정형의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 등의 수행능력 확보를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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