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승리는 (국민들이) 익숙한 실망감에 표를 던지기 때문”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1일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은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일대일로(一帶一路) 비전과 아베노믹스로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국가경영 능력에 의문점이 붙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선거에서 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야당의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면서 “민생과 국가를 위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사명’이라고도 했다. 그는 “국가 경영 능력, 민생문제 해결 능력 등 국민들의 야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면서 “야당의 불확실성보다 여당의 익숙한 실망감에 표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목표는 이기는 정당을 넘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뢰받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인터뷰 내 수차례 ‘신뢰’를 강조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 정치·언론 상황이 야당에 원천적으로 불리하다며 만든 말이다. 안 의원은 “여건상 야당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국민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믿는다”고 말했다. 변화와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만 심어준다면 아무리 여건이 부족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국가에서 큰 일이 벌어져도 대통령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며 “국민들이 방황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총사령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박근혜정부가 무능‧무책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을 느꼈나.

- 결국은 야당의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력은 곧 신뢰다. 국가를 맡겼을 때의 경영 능력, 국민들이 가진 민생문제의 해결 능력 등 야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이다. 결국 야당의 불확실성보다 여당의 익숙한 실망감에 표를 던지고 있다. 야당이 민생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도 제대로 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역사적 사명이다.

▲그렇다면 새정치연합의 기본 목표는 이기는 정당이 되어야 하지 않나.

- 문재인 대표가 이기는 정당에 대해 언급 했지만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이기는 정당은 지금의 새누리당과 같이 되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야당이 이기는 것이 국민을, 국가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신뢰받는 정당이다. 만약 지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면 국민들이 빚진 마음을 지게 된다. 그러면 다음에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민생 문제를 책임지고 잘 해결하겠다, 정치적인 이익 내지는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공공성 확보에 최우선 봉사하겠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줘야한다.  

▲흔히 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 정치‧언론환경이 야당이 여당보다 원천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국민들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 국민들의 변화와 개혁의 열망을 믿는다. 여러 가지 여건상 야당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때보다 변화와 개혁의 열망이 높은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변화와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만 심어준다면 아무리 여건이 부족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 국민들이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안 의원이 말하는 변화와 개혁은 소위 ‘안철수 현상’으로 연결된다.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보나.

-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은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높아졌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에 국민들은 엄청난 실망을 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없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비전으로 지식인들이나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있고, 일본은 아베노믹스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잘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쳐지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만 신뢰할 수 없는 정부이다. 각자 도생하는 방법밖에 없다.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그야말로 날이 서있는 상태다.

- 어느 조직의 일이 벌어졌을 때는 총사령관을 찾게 마련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이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국가의 총사령관이 보이질 않고 있다. 국민들이 방황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총사령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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