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이 이번엔 레시피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맹기용은 대결에서 져도 이겨도 욕을 먹었다. 일각에서 ‘마녀사냥’ 운운하기 시작했고, 맹기용 논란은 대립 구도로 번져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맹기용은 박준우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 소녀시대 써니는 “마른 오징어를 먹지 않는다”면서 해산물을 싫어한다고 했다. 냉장고에서 신선한 생물 오징어가 나왔고 맹기용이 주재료로 선택했다. 박준우는 찌개용 대구를 골랐다. 

맹기용은 생물 오징어로 ‘오시지’를 만들었다. 맹기용은 각종 음식재료와 함께 믹서기로 간 오징어를 소시지 모양으로 만들었다. 박준우는 대구를 이용해 ‘코드 네임 써니’를 요리했다. 소녀시대 써니는 맹기용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때 한 포스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0년 한 블로거가 믹서기로 간 오징어를 소시지 모양으로 만든 요리 과정을 공개했다. 방송 중 네티즌들이 발견했고 맹기용 대란이 일어났다. 참고로 이날 오프닝은 이례적으로 지난 15일에 공개됐다. 최현석이 트위터에 올린 멘트 “엄청 여과한 거임”에 대해 해명한 날 녹화분이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앞서 맹기용은 꽁치 통조림 국물을 빵에 바로 부어버린 ‘맹모닝’으로 숱하게 까였다. 맹기용은 ‘맹꽁치’란 악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맹기용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맹기용은 김풍을 상대로 1승을 챙겼다. 이기면 여론이 잠잠할까. 더 들끓었다. 맹기용이 만든 롤케이크 ‘이롤슈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빵이 찢어지는 등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거셌다. 김풍 요리를 본 베테랑 출연진은 호평을 쏟아냈다.  

반면 ‘오시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쯤 되면 맹기용 죽이기’라는 동정론이 고개를 들었다. 요리 레시피나 조리법은 흡사한 경우가 많다는 것. 맹기용은 소녀시대 써니가 제시한 주제 ‘고기보다 맛있는 해산물 요리’에 부합했다는 것이다. 완자, 핫바와 소시지 형태는 다 비슷하다는 주장도 있다. 전적으로 ‘냉장고를 부탁해’는 게스트가 승리를 결정한다. 

반면 열혈 시청자는 분통이 터진다. 맹기용이 출연하면 늘 논란거리가 생겼다. 애청자 입장에서 불쾌하다. 그동안 형성된 ‘냉장고를 부탁해’ 분위기가 맹기용 투입으로 혼탁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원래 창의적인 요리 대결이 아니다. 15분 안에 게스트가 만족할 요리를 만들면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요리의 창의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강한 셰프들이 경쟁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요리에 찬사가 쏟아졌다. 

열혈 시청자에게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맛을 만들어내는 출연진이 좋았을 뿐이다. 게스트가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라며 황홀한 표정을 지을 때, 열혈 시청자는 대리만족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머릿속으로 맛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냉장고를 부탁해’를 띄엄띄엄 봤다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맹기용 요리를 보면 (맹꽁치는 넘어가더라도) ‘이롤슈가’는 충분히 아는 맛이었다. ‘오시지’도 동그랑땡, 완자 요리를 생각하면 한 번쯤 먹어 본 맛이었다. 반면 박준우 요리에 대해 써니는 “감자와 시럽이랑 대구가 가미가 되니까 맛이 퍼진다. 아쉬운 건 대구 가 아무 맛도 안 난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표현하는 맛을 느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편으로 맹기용은 ‘금수저’를 극복하며 열혈 시청자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맹기용의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학벌로도 여심을 저격하지 못했다. 오히려 여심은 먹방계의 귀요미 이원일, 시크한 정창욱, 푸근한 이연복 등에게 쏠렸다. 잘생긴 외모는 인기 요소에서 덤일 뿐이다. 잘생기지 않아도 실력이 뛰어나면 좋아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맹기용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이 계속 이어질지 이쯤에서 멈출지 공개된 바 없다. 열혈 시청자의 속마음은 이렇다. 아이러니하게도 ‘냉장고를 부탁해’에 맹기용이 출연하면서 시청률은 고공행진했다. 참 애매한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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