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맨도롱 또똣
▲ 사진=MBC 맨도롱 또똣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다음주 종영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이 혼돈의 상태에 빠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맨도롱 또똣’ 13회를 본 일부 시청자는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를 걱정했다. ‘맨도롱 또똣’은 왜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했을까. 

주인공의 이해할 수 없는 어장관리
불과 몇 회 전까지 ‘맨도롱 또똣’ 강소라(이정주 분)는 유연석(백건우 역)의 어장관리에 당했다. 유연석은 서이안(목지원 역) 앞에서 강소라 편을, 강소라 앞에서 서이안 편을 들었다. 

그러나 강소라 역시 유연석처럼 줏대가 없었다. 김성오(읍장 역)를 통해 새로 일할 식당을 구했다. 다 쓰러져 가는 집을 담보로 식당 운영을 맡게 됐다. 김성오는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10일 방송된 ‘맨도롱 또똣’ 10회부터 공을 들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맨도롱 또똣’ 13회에서 강소라는 김성오의 도움으로 좋은 조건에 새 식당을 구했지만 변심했다. “맨도롱 또똣 식당을 러브호텔로 바꾼다더라”는 유연석의 잔꾀에 넘어갔다. 강소라는 김성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맨도롱 또똣’ 10회에도 강소라가 김성오를 버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강소라는 김성오와 함께 극장에 갔다. 그러나 김성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뒤따라온 유연석과 함께 사라졌다. 유연석과 데이트를 했지만 다시 상처를 받은 강소라는 김성오와 만났다. 

출생의 비밀, 막상 알고 보니
‘맨도롱 또똣’은 1회부터 출생의 비밀을 깔고 전개됐다. 강소라는 유연석에게 “우리는 쌍둥이다”고 당돌하게 말한다. 강소라가 갖고 있는 사진의 미스테리는 13회에 풀렸다. 이휘향(백세영 역)이 유연석을 임신한 상태로 음주운전을 해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로 죽은 사람은 김희정(김해실 분)의 남편이었다. 유연석 아버지 최재성(진태용 역)은 이휘향 대신 옥살이를 했다. 사진 속 남자(선우재덕 분)와 이휘향은 불륜이 아니었다.

반전이긴 했다. 생각하지 못했지만 시청자는 답답했다. ‘맨도롱 또똣’ 13회에서 최재성은 유연석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사라졌다. 유연석은 아버지가 범인이라고 오해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 강소라와 헤어지고 정든 제주도를 떠나기로 한 것이다. 이성재(송정근 역)는 김희정과 결혼을 추진하고 있다. 이휘향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맨도롱 또똣’ 12회에서 최재성이 첫 등장 후 2회동안 한 일은 김희정의 집을 산 것 뿐이다. 2회 동안 과거의 비밀을 쥐고 있는 남자는 입을 열지 않았다.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답답할 수밖에 없다. 다음주가 종영이기 때문이다. 

막장드라마와 유사해진 맨도롱 또똣
일부 막장드라마는 종영을 앞두고 폭풍 전개된다. 악녀의 악행이 극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막판에 악녀가 몰락하고 교도소 복역 후 새사람이 된다. 새로 출발하는 악녀를 주인공이 응원하며 끝난다. 주인공은 악녀에게 계속 당한다. 극의 후반부가 되어야 주인공이 반격한다. 

‘맨도롱 또똣’이 막장드라마의 흐름과 비슷해진 것 같다. 유연석은 13회까지 강소라를 선택하지 못했다. 불치병에 걸린 줄 알고 잘해줬던 마음, 서이안과 갈등, 읍장에 대한 질투가 유연석 강소라 커플을 방해했다. 이젠 출생의 비밀이 유연석 강소라 커플을 막고 있다. 유연석은 16회 중 13회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오히려 서브인 이성재 김희정 커플과 김성오의 외사랑이 공감을 얻고 있다. 주인공 유연석은 욕을 먹고 김성오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나쁜 평판을 얻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맨도롱 또똣’은 큰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다. 제주도의 멋진 풍경과 유연석 강소라의 비주얼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제주도 풍경은 점점 사라졌다. 맨도롱 또똣 식당 장면 비중이 너무 높았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제주도 비주얼은 드물었다. 

이제 3회 남았다. 로맨틱 코미디계에서 홍자매는 ‘흥’했다. ‘쾌걸춘향’, ‘환상의 커플’, ‘마이걸’,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등 숱한 화제작을 만들었다. “꼬라지하고는” “극복” 등 짧으면서 임팩트있는 명대사를 남겼다. 그러나 홍자매는 ‘맨도롱 또똣’에서 전작과 같은 열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남은 3회를 지켜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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