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퇴론엔 “잘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전형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25일 새누리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환부된 ‘개정안’을 재의하지 않기로 당론을 모았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가 넘도록 5시간 가까이 지속된 의총을 통해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 하지 않기로 했으며 그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 원내대표는 “의총을 통해 국회로 다시 돌아온 국회법에 대해서 우리 당은 표결에 응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모든 의원이 똑같은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라면서 “상당히 다수가 재의 표결을 안 하는 게 당청관계를 위해서도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청와대와 국회가 특히 우리 여당이 끝까지 싸우는 모습 보이는 것은 안 좋겠다고 걱정을 많이 하셔서 재의 표결은 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정안’과 관련해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유 원내대표가 사퇴로 책임져야한다는 당내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의원들께서 당청관계에서 특히 소통이 잘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걱정 많이 하셨고 특히 저와 청와대 사이의 소통 원활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걱정도 하시고 질책도 하셨다”면서 “그 점에 대해 제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하겠다는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 당청관계의 복원을 위해 저나 당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같이 의논해서 복원시킬 길을 찾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오늘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나타낸 것에 대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와 청와대 사이에 그런 서운함이 있었던 소통의 문제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를 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야당과의 관계를 우려하는 질문에 “야당과의 관계는 야당과의 관계대로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지금도 메르스 관련 법안도 야당이 (본회의 통과) 시키겠다고 해서 9시에 본회의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급한 것대로 추진하면서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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