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공무원이 무슨 죄 졌나?” 새정치 “박대통령이 찍어내야”

[폴리뉴스 정찬 기자]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지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사기 진작 명목으로 ‘도지사배 골프 대회’를 열기로 해 논란이다. 야당은 이를 ‘배신의 정치’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런 도지사를 찍어낼 생각은 없는가?”라고 공격했다.

홍준표 지사는 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들의 사기가 많이 죽었다. 공무원의 사기가 죽으면 나라가 융성할 수 없다”며 “도내 2만 3천여 공직자들의 일체감을 높이고 최근 공무원 연금 개편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공무원들 사기를 북돋우려고 오는 가을에 시·군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골프대회, 노래자랑, 족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공무원 골프대회 추진에 대해 “9월 초에 전국 최초로 경남 18개 시·군 공무원 대항 골프 대회를 열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무슨 죄 지은 것처럼 골프장에 가면 자기 아들 명의로 치고 가명으로 치고, 그렇게 할 필요 없다. 기자단도 참가하도록 초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그는 기자들의 ‘국민정서를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고려하지 않는다. 그건 잘못된 정서”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홍 지사의 골프대회 추진에 대한 도민들의 정서는 곱지 않은 상황이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1년에 공천과 관련해 1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조만간 기소될 예정인 데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경남 주민들이 주민소환에 돌입한 때문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홍 지사의 공무원 골프대회 추진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홍 지사의 경거망동을 지켜보는 국민은 참담할 뿐이다. 자숙도, 반성도 없는 홍 지사의 경거망동이 바로 ‘배신의 정치’이며, ‘배반의 행정’”이라며 “청와대가 찍어내야 할 정치인은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정치인이 아니라, 바로 국민의 심기를 해치는 홍 지사와 같은 배신의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홍 지사가 미국 출장 중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 “공무원도 당당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홍 지사의 발언은 ‘내가 골프 좀 친 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는 후안무치한 항변”이라며 “한 마디로 공무원들을 내세워 자신의 골프 구설을 정당화시키고 물 타기 하려는 수준 낮은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지사가 이런 발칙한 꼼수를 부릴 때인지 묻고 싶다. 다른 시·도지사들이 앞장서 메르스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던 시점에 홍 지사는 검찰의 구속 수사를 모면하고자 급급해야 했다”며 “무상급식 중단으로 경남지역 학생들을 차별과 낙인의 교실로 다시 몰아넣어 경남도민으로부터 주민소환 대상으로 지목되지 않았던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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