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평가… 하반기 수주 기대

[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삼성중공업이 이틀 새 6조4000억 원대 규모 해양플랜트 사업을 따냈다. 고부가가치로 평가받지만 설계의 어려움으로 중국 업체 등이 쉽게 따라올 수 없어 삼성중공업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삼성중공업는 해양플랜트 수주를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
 

스타토일 해상플랫폼 2기·셀 FLNG 3척 이틀 새 6조4000억 원 규모 수주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노르웨이 스타토일(Statoil)사로부터 해상플랫폼 2기를 1조1786억 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플랫폼 2기는 노르웨이 스타방가(Stavanger)시 서쪽 140km 해상에 위치한 요한 스베드럽(Johan Svedrup) 유전에 투입되는 해양 생산설비이다. 납기는 2018년 말까지이다. 

이 플랫폼들은 원유를 정제·생산하는 프로세스 플랫폼과 유정(油井)에서 채굴한 원유를 프로세스 플랫폼까지 이송하는 라이저(Riser)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설비 중량은 프로세스 플랫폼이 약 2만5000톤, 라이저 플랫폼은 약 2만1000톤에 달한다.

이 설비가 투입되는 요한 스베드럽 유전은 추정 매장량이 17억~30억 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광구이다. 향후 노르웨이 석유생산량의 최대 25%를 담당하게 될 핵심 유전으로 꼽힌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셸(Shell)사로부터 FLNG(부유식 LNG생산설비) 3척을 5조2724억 원(약 47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결한 계약 금액은 FLNG 3척의 선체 부분의 제작비만 반영한 것이다. 상부 플랜트 설비를 비롯한 전체 공사금액은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를 마친 뒤인 2016년 하반기에 정해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발주처의 공사진행통보(NTP, Notice To Proceed) 조건부 계약이다. 기본설계를 마친 후 발주처에서 NTP를 해야 건조가 시작될 수 있다.

해양플랜트, 설계 어려운 고부가가치 사업… 하반기 기대

해양플랜트는 바다에 매장된 석유, 가스등을 발굴, 시추 등을 해내는 장비와 설비를 포함한 제반사업을 가리킨다. 설치방식 기준으로 시추용과 생산용, 설치방식 기준으로 고정식과 부유식으로 나눌수 있는데 각각 연안용 잭업(Jack up), 원양용 드릴십, 연안용 픽스드 플래폼(Fixed platform), 원안용 FPSO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해양플랜트는 상선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고부가가치 사업을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설계가 까다로워 능력이 안 되면 메이저 조선업체에서도 어려운 사업이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은 진입장벽이 낮아 중국 업체, 최근 인도 업체까지 뛰어들어 한국 업체들이 경쟁하기 힘들다”며 “FLNG 등 해양플래트 관련 부문은 기술력도 요구돼 일본과 국내 기업들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엔저로 일본도 상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양플랜트 사업을 이틀 새 계약을 따낸 삼성중공업은 이미 설계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또한 하반기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이 나왔다.

김홍균 동양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일장 중에 공시한 FLNG 3척의 하부 구조물 수주는 Shell과 장기 공급 계약에 따른 건으로 과거 2010년 4월과 2011년 6월에 하부와 상부구조물을 각각 11억8000만 달러와 18억5000만 달러 수주공시했던 1호선은 순조롭게 야드에서 건조 진행 중”이라며 “학습효과와 더불어 하부구조물 만의 수주금액이 이번 건은 척당 15억6000만 달러로 1호선보다 33% 높은 수준으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해양발 올해 삼성중공업의 수주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이번 주에 수주 인식한 2건의 해양생산설비 이외에도 하반기에 해양에서 추가적인 수주가가능하다”며 “드러난 프로젝트들로 Chevron의 Ubon, ENI의 Coral LNG, Inpex의 Abadi FLNG 그리고 Shell의 Bonga South West 등이 있는데 Shell과의 또다른 장기공급계약건으로 반잠수식생산설비의 하부구조물을 공급하게 될 1호기 수주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실적회복도 이뤄질 전망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의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12조10억 원에서 2016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2조8240억 원으로 다소 낮아졌다가 2017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2조1200억 원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530억 원에서 2016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어난 3760억 원, 2017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494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강승균 연구원도 “LNG에 대한 수요가 2020년부터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LNG선 등 해양플랫폼 발주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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