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몸통은커녕 깃털조차 뽑지 못해”…이종걸 “검찰, 진실규명 포기”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정말 치욕적인 수사결과”라면서 “스스로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검찰임을 자백한 것이며 검찰에게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몸통은커녕 깃털조차 뽑지 못한 초유의 부실수사”라면서 “이번만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새누리당이 특검 반대한다면 공범이자 몸통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특검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검찰은 진실규명에 실패했다, 아니 포기했다. 중요한 인물들은 소환도 안 한 채 진실을 덮어버렸다”면서 “더 가관인 것은 거의 아무 관계도 없는 김한길 전 대표를 소환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상설특검법으로는 땅에 묻힌 진실을 다시 파헤칠 수 없다”면서 “이번 ‘성완종 특검법’에 검찰은 밖으로 나서야 하고, 새누리당은 상설특검법에 의해 수사하자는 주장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오늘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결과 발표는 정의검찰 포기선언”이라면서 “국민과 야당은 혹시나 하며 기대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역시나 눈치 보기, 물타기, 끼워 넣기, 흠집 내기, 그리고 면죄부만이 요란한 빈 수레였다”고 힐난했다.
전 최고위원은 “검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는 이번 사건의 몸통이 청와대와 박 대통령, 친박세력임을 자임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가로막고 정치검찰이 포기한 친박게이트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가 공언했던 대로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검찰이 박근혜정부의 ‘견찰’이 된 날”라며 “82일간의 수사 결과가 요 모양 요 꼴인가. 검찰은 피의자를 불러서 변명서나 쓰라고 하고, 80일간 세계 일주를 한 모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 최고위원은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안 하고 ‘짝퉁 리스트’만 만들어놨다”면서 “핵심 실세 6인방에 대한 수사는 어디 가고 (김한길·노건평 등 야당 인사 끼워 넣은) ‘짝퉁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골몰한 대한민국 ‘견찰’이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