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수사 회피하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 무고함 밝히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폴리뉴스DB]
▲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일 자신이 검찰의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속된 데 대해 “성완종의 메모 중에서 홍준표에 대한 것만 사실이고 다른 분들 것은 모두 허위였다는 말이냐”며 반발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의 수사발표에 대해 “성완종과 아무 관련이 없고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저만 유일하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옭아매어 뒤집어씌운 이번 결정은 그 어떤 이유로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가 이처럼 반발한 데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과 이병기 비서실장 그리고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실세 6명의 이름이 거명됐음에도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자신이 기소된데 대한 강한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나아가 홍 도지사는 “참소(讒訴 :남을 헐뜯어 죄가 있는 것처럼 꾸며 윗사람에게 고한다는 의미)를 밝히지 못하고 정치적 결정을 한 검찰의 수사에 깊은 유감”이라며 “대선자금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정투쟁으로 진실을 밝히고 저의 무고함을 밝히겠다”는 결의도 나타냈다. 2012년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묻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또 그는 “지난 30여 년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즐풍목우(櫛風沐雨)의 세월을 보내면서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 왔다”면서 “권력을 누려본 일도 없고 실세라는 소리를 들어본 일도 없다. 단 한 번도 이권에 개입한 적도 없고 공직자의 정도를 벗어나 본 적도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변했다.

그러면서 “먼 길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고 가시에 찔려 생채기가 날 때도 있다”며 “등짐 지고 긴 여행을 가는 셈 치겠다. 앞으로 더욱더 도정에 매진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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