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뉴스 캡처>
▲ <사진=KBS 뉴스 캡처>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지난달 22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징물인 두오모 성당에 한국인 세 명이 원격 조정했던 무인 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인 비행기는 카메라를 장착 드론이었다. 두오모 성당을 관리하는 ‘베네란다 파브리카’가 경찰에 신고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굴지의 방송사 CJ E&M이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드론 충돌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CJ E&M은 “올리브 TV 브랜드 캠페인 영상을 촬영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면서 “올리브TV 직원 1명, 외주제작사 2명 등 총 3명 현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풀려났다. 추가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CJ E&M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사진=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캡처>
▲ <사진=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캡처>


방송국의 욕심으로 문화재가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은 김주혁과 전도연의 프러포즈 장면을 위해 덕수궁 돌담길을 훼손했다. 사랑 고백을 적은 노란색 종이를 덕수궁 돌담길에 ‘본드’로 붙였다. 종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덕수궁 외벽이 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프라하의 연인’ 제작진 측은 SBS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문화재인 덕수궁 돌담길이 촬영과정에서 일부 훼손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덕수궁의 확인전화를 받은 제작진은 곧바로 덕수궁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훼손의 정도가 원상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용과 상관없이 즉각적인 원상복구를 책임지기로 약속했다”며 사죄했다. 

유명한 건축물이나 문화재는 화제성이 있고 조형미가 뛰어나다. 당연히 방송국에서 촬영지로 탐을 낼 만하다. 그러나 영상미만 따지면 위험하다. 인류의 재산을 방송국이 마음대로 촬영할 권한이 없다. 보존하고 유지하는 기관과 협조해 ‘손상 없이’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 방송국의 영상 욕심 때문에, 인류의 유산을 해치는 일이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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