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 캡처>
▲ <사진=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 캡처>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16부작으로 기획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이 종영했다. 지난 2일 방송된 ‘맨도롱 또똣’ 마지막회 엔딩 장면에서 유연석과 강소라는 “맨도롱 또똣한 밤 되세요”라며 하트를 그렸다. 아마 시청자는 맨도롱 또똣한 밤을 보냈을 것이다. 

심쿵 로맨스에 밀당 뿌리기   
‘맨도롱 또똣’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유연석(백건우 역)과 강소라(이정주 역)의 사랑을 그렸다. 쌍둥이로 오해하면서 알게 된 유연석-강소라는 제주도에서 재회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강소라는 유연석과 함께 맨도롱 또똣 식당을 운영한다. 

극 초반 ‘맨도롱 또똣’은 유연석-강소라의 밀당 장면, 시청자에게 ‘떡밥’을 많이 남겼다. 유연석의 첫사랑 서지안(목지원 역)이 질투하면서 두 사람은 밀당을 한다. 그 밀당이 8회에서 끝날 줄 알았다. 서지안의 계략으로 유연석은 강소라가 불치병에 걸리지 않았음을 알게 된 회였다. 유연석은 강소라를 안으며 “계속 니 꺼야. 죽을 때까지 니 꺼 해”라고 말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은 8회부터 10회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7.6%에서 8.1%, 8.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1회 시청률은 7.8%로 소폭 하락했다. 12회 시청률이 8.2%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13회는 7.5%, 14회는 7.6%, 15회는 7.7%로 7%대에 머물렀다. 

이렇게 치고 오를 것 같은 시청률이 끝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삼각관계’ ‘사각관계’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필수 코스다. 그러나 다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인물의 감정선이 일정하다. 커플이 됐다가 헤어지고 다시 연인이 되는 전개를 택한다. 

반면 ‘맨도롱 또똣’은 유연석-강소라 감정선이 들쑥날쑥했다. 마지막회에서 유연석-강소라는 하룻밤을 뜨겁게 보냈다. 이후 유연석은 집을 준비하고 엔딩 장면에서 두 사람은 결혼식 이야기를 나눴다. 주인공 커플인데 프러포즈 따윈 없었다. 

앞서 14회까지 유연석-강소라는 밀당만 했다. 그나마 유연석은 11회 때 서이안을 정리했지만, 강소라는 14회에서 김성오(황욱 읍장)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 14회 말미에서야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유연석이 떠나자 강소라에게 한 사람씩 찾아왔다. 강소라는 이성재, 황욱, 진영(정풍산 역)의 말을 듣고 유연석의 진심을 믿었다. 강소라만 빼고 모두 다 아는 사실이었다. 

도리어 서브 인물인 이성재(송정근 역)-김희정(김해실 역) 커플의 프러포즈가 화제였다. 

호흡이 제각각인 전개 
‘맨도롱 또똣’은 후반부에서 극의 전개가 널을 뛰었다. 호흡이 긴 장면, 갑자기 한순간에 해결되는 장면이 번갈아 나타났다. 

14회에서 유연석은 강소라를 아니 제주도를 떠날 준비를 한다. 15회 초반 강소라는 유연석을 붙잡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왔지만 못 만났다. 이후 1년이 지났다. 갑자기 “원두를 직수입하겠다”면서 떠난 고경표(이정민 역)-강소라 친구 커플이 돌아왔다. ‘아이가 생겨서 돌아왔다’는 설정이었다. 그것도 고경표보다 강소라 친구가 자주 등장했다. 더구나 강소라의 조카를 김성오가 돌보는 모습이 나왔다. 짝사랑한 여자의 조카 예방접종을 돕는 모습이 통념상 이해하기 어려웠다. 

15회에서 유연석은 조카를 안고 있는 강소라와 재회했다. 그냥 “결혼해서 낳은 아기야?”라고 물어보면 될 텐데, 유연석은 혼자서 동분서주 알아보기 시작했다. 진영은 유연석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SNS에 황욱이 조카를 안은 모습을 올리기까지 했다. 

유연석이 아버지 최재성(진태용 역)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장면은 짧게 나왔다. 이한위(공정배 역)가 설명하는 장면, 유연석이 최재성과 김희정이 대화하는 것을 엿듣는 장면으로 해결됐다. ‘맨도롱 또똣’을 이끌어 온 중심사건이 단숨에 풀렸다. 

‘홍자매’로 알려진 홍정은-홍미란 작가에게 ‘맨도롱 또똣’은 어떤 단어였을까. 시청자는 ‘맨도롱 또똣’을 보면서 계속 ‘맨도롱 또똣’한 상태였다. 그냥 계속 따듯한 드라마였다. 로맨틱 코미디에 따듯함이 잘 어울릴까. 시청률이 대답했다. 로맨틱 코미디는 따듯함보다 화끈하고 정열적이어야 맞지 않을까. ‘홧병 걸린 개미와 애정결핍 베짱이의 사랑’이라는 콘셉트는 매력적이었지만 시청소감은 ‘맨도롱 또똣’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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