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울, 역사·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등 여러 제안 할 생각”

박원순 서울시장[사진=폴리뉴스DB]
▲ 박원순 서울시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발표하지 못한 대북 포괄적 제안을 조만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 대응서 국민적 주목을 받은 박 시장이 남북문제 의제에서의 야심찬 도전을 예고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광주 동구청에서 열린 남도전통문화연구소 주최 고 한창기 선생 추모강연회에서 ‘한창기란 사람은 누구인가?’는 주제의 강연에서 “메르스 오기 전, 포괄적 대북제안을 할 생각이었으나 메르스 사태 때문에 발표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평양과 서울시가 함께 역사·문화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나서는 등 여러 가지 제안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자신의 대북제안이 현재의 남북한 관계나 중앙정부와의 협조가 없이 진행될 경우 실천에 한계가 있는 부분과 관련해선 “물론 중앙정부의 대북관계가 뚫려야 실현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조만간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그 부분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대북구상과 실천아이디어를 제시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달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대북사업 추진에 대해 “지방정부의 실용적 교류가 남북 간 신뢰 회복의 열쇠라며 시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우선 개성공단을 모델로 남포공단 내 서울공단을 설치해 서울-평양 경제의 새 기로를 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21세기는 도시외교의 시대이고, 독일 통일의 사례가 말해주듯 구체적 콘텐츠를 통한 실용적 교류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금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취해진) 5·24조치로 모든 교류 통로가 막혀 제가 취임부터 제안한 경평전이나 서울시향 평양 협연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 리더십을 우회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또 “이를테면 서울과 평양이 가진 역사도시로서의 면모를 고려해 평양 유적을 복원하고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방법, 평양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방법, 도시계획 경험 교류 등을 공동 연구할 수 있다”고 서울-평양 간의 교류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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