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정청, 이르면 다음 주 재개될 예정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대표, 박근혜 대통령,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대표, 박근혜 대통령,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전형민 기자]‘유승민정국’으로 얼어붙었던 당청관계가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 김정훈 신임 정책위의장의 청와대 방문으로 해빙기(解氷期)를 맞았다. 

김 대표와 새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 찾아가 박근혜 대통령과 약 35분간 단체로 회동 했다. 단체회동 직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추가로 약 16분 정도 독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청관계의 경색(哽塞)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당정청 회의를 전격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위 당정청 회의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의 브리핑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정부원안대로 추경안 본회의 통과 ▲일명 ‘경제활성화법안’과 민생법안의 본회의 처리 ▲광복절 특별 사면 공감대 형성 ▲앞으로의 국정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동은 매우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원 원내대표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빵빵 터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불과 3주 전 ‘배신의 정치’를 운운하며 독기서린 눈빛을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당청관계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축하한다. 김 대표의 취임 1주년도 축하한다”며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잘 이끄시느라고 1년 동안 노고가 많으셨다”고 치하했다. 이어 “당이 더욱 국민중심으로 나아가고 모든 역량을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쏟고, 당정협의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당의 새 지도부들을 위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당에서 책임지는 자세로 같이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새 원내사령탑이 된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제가 정책위의장으로 인사드리러 왔을 때는 대통령님 선거운동 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코피 흘린 얘기를 했는데요. 이제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하시냐. 말씀만 들어도 든든하다”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회동 직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추경과 관련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데 만남을 권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야당 대표를 포함해 지도부와의 회동을 건의했다”며 박 대통령은 ‘네. 알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면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사면 대상에서 정치인은 배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했고, 박 대통령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해야 하지 않겠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은 간만에 조성된 훈훈한 당청 분위기의 유지를 위해 말을 아끼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 총선 이야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독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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