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새정치, 이미 사망선고”, 박주선 “신당은 불가피한 흐름”

사진 새정치연합 제공
▲ 사진 새정치연합 제공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신당론' '분당론'이 결국 현실화 되는 것일까?

새정치연합은 지난 9일 당직자 출신 당원들 일부가 탈당한데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역임하고 전남도지사 3선을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탈당을 선언, 신당행을 모색하면서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새정치연합을 떠나고자 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지사는 "국민과 당이 새정치연합을 버렸으며, 새정치연합은 변할 기미가 없다"면서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2월초 국민이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원들의 말에 놀랐으며, 열성 당원들이 당을 버리고 있음을 알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지사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의 지향 가치에 대해 "실사구시로 가는 방향일 것"이라며 "중도혁신의 방법으로 가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게 평화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지사는 지난 8일 현역 의원 가운데 탈당 결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정대철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과 '5인 회동'을 갖고 신당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효석 전 의원 등과도 신당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박 전 지사의 탈당을 신호탄으로 현역 의원을 포함해 추가 이탈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당 내에서는 비노그룹이 원내교섭단체(20명) 구성을 목표로 9월경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선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혁신위 활동에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신당은 불가피한 흐름이며 탈당 흐름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나름대로의 구상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준영 전 전남지사께서 오늘 탕당?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당과 탈당인사들은 사전 대화라도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박 전 지사의 움직임을 알았을텐데 단 한번이라도 소통했을까"라며 "지금은 문 대표는 대권후보의 길이 아니라 당대표로 당을 추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지사가 탈당하면서 또 다른 신당 근원지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협력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예상외의 일"이라며 "선거 때 저를 도와줘 만난 적은 있지만 탈당이나 신당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박주선 의원 등을 포함 박 전 지사와 가까운 인사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문인 것 같고 실제 탈당을 할지는..."이라며 "더구나 현역 의원이 탈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과의 신당 창당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 모르니 말할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박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묻자 "혁신에 전념하며 국정원 사찰 문제에 대응할 때"라며 "다른 말씀은 안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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