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 <사진=KBS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지난 18일 KBS 1TV는 여야 국회의원이 직접 택시 운전기사로 분해 민심을 듣는 ‘여야택시’를 방영했다.

이날 ‘여야택시’ 방송에서 여당 정치인 2명, 야당 정치인 2명이 일일 택시기사가 되어 국민과 소통했다. 특히 여당 정치인은 야당이 우세한 곳에, 야당 정치인은 여당 텃밭에 가서 여론을 청취해 눈길을 끌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홍대 거리에서,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정책위의장은 서울에서 택시를 몰았다. 이어 김문수 前 경기도지사는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로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구로 향했다.

대구로 간 원혜영 의원은 초반 손님이 없어 고생했다. 원혜영 의원은 중간에 택시를 세우고 대구 시민들에게 “택시 안 타요?” “택시 기다리지 않으세요?”라고 질문했다. 그러나 두 시간 동안 손님은 태우지 못했다. 원혜영 의원은 대구의 경기를 체감하며 삼각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이후 원혜영 의원은 겨우 부자를 태웠다. 젊은 가장과 귀여운 꼬마 손님을 태운 후, 원혜영 의원은 “민생 탐방 택시입니다”며 차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꼬마 손님은 “돈 안 줘도 돼요?”라며 반가워했다. 원혜영 의원은 대구 유권자인 젊은 가장에게 투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투표하고 싶어도 사표가 된다. 대구 입장에서 보면 여당 밀어줘도 나아진 느낌이 없다. 서로 견제를 해야 발전이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식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원혜영 의원은 “사실 지역 문제도 여야가 같이 국정을 다루는 것이라 여야가 골고루 있어야 서로 협력한다. 그런데 여기는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 전부 다 똑같다”며 “그런 점이 아쉽다”고 답했다. 

또한 원혜영 의원은 모임에 간다는 한 남성을 손님으로 맞이했다. 그는 “부천에 오래 계시지 않았느냐?”며 원혜영 의원을 알아봤다. 그는 “정치인이 ‘의외라고 하는 행동’을 해야 믿음이 가는데 ‘예상하는 행동’을 하면 똑같다. 원혜영 의원이든 김무성, 유승민이 됐든 ‘이렇게 결정할 것이다’고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정치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을 위한 정당이 중요하다. 어떤 법안이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가 아니다. 국민을 위한 정책인가? ‘좌측으로 갔다, 우측으로 갔다’ 이것을 따지면 우습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놓고 선거할 때 다 국민을 위한 거라도 하더다. ‘뭔가 달라지겠구나 생각하며 참았는데 ‘지금보다 힘들어질 거다’고 생각하면 참지 못한다. 대구에서도 야당 의원이 안 되겠느냐?”고 말해 원혜영 의원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원혜영 의원은 건설업을 하는 손님에게 대구에서 야당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밀어줄 것은 확실히 밀어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덧붙여 “민주주의도 좋지만 민생주의가 급하다. 민생 국민들의 민생, 먹고 사는 것이다”며 “국회선진화법이 어떻고 그건 민생과 관련 없는 일이 아니냐?”는 견해를 전했다. 

강기정 의원은 젊은 손님에게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를 들었다. 그는 강기정 의원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왜 정치에 관심이 없을까. 그는 “정치에서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뭔가가 없다. 투표권을 얻은 지 15년이 지났는데, ‘바뀐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한다면”이라고 말을 줄였다. 

강기정 의원은 다른 손님에게 “귀를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정치 점수가 100점 만점에 15점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대표하는 분들을 뽑아드렸는데 저희가 원하는 모습 못 보여주셨다. 조금만 더 귀를 열어 달라. 내부에서 하는 얘기를 듣지 말고,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 달라”고 청했다. 

그는 ‘여야택시’에 대해 “아주 작지만 굉장히 좋은 소통방식이다”고 칭찬해 강기정 의원이 으쓱했다. 

강기정 의원은 ‘여야택시’ 참여 소감에 대해 “젊은 층의 대화를 잘 몰랐다. 정치의 한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사람들 결혼이 대부분 늦었다. 데이트해야 하는데 밤 11시에 퇴근하더라. 결혼 늦으니 자녀를 늦게 낳는다”며 자신이 체감한 젊은 층의 현실을 설명했다. 

한편 강기정 의원의 설명에 대해 조우종 아나운서는 “그래요. 제 이야기입니다. 신경 써주세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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