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 <사진=KBS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지난 19일 KBS 1TV는 여야 국회의원이 직접 택시 운전기사로 분해 민심을 듣는 ‘여야택시’ 2회가 방송됐다.

이날 ‘여야택시’ 방송에서 여당 정치인 2명, 야당 정치인 2명이 일일 택시기사가 되어 국민과 소통했다. 특히 여당 정치인은 야당이 우세한 곳에, 야당 정치인은 여당 텃밭에 가서 여론을 청취해 눈길을 끌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홍대 거리에서,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정책위의장은 서울에서 택시를 몰았다. 이어 김문수 前 경기도지사는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로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구로 향했다.

원유철 의원은 빵을 굽는 손님을 태웠다. 자신을 “제빵제과기술장이다”고 소개한 이 손님 덕분에 원유철 의원의 먹방이 공개됐다. 그는 운전 중이던 원유철 의원에게 빵을 먹여줬다. 원유철 의원의 마음은 이미 뺏긴 상태. 자막으로 “먹고 있지만 더 격렬히 먹고 싶다”라고 나왔다. 원유철 의원은 “좀 더 먹으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원유철 의원에게 골목상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생기면서 빵집이 50개밖에 안 남았다”며 “골목상권을 지켜야 지역경제가 산다. 국민이 어떻게 해야 편하게 살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밤이 되자 원유철 의원은 남성 손님 두 명을 맞이했다. 카메라를 보고 깜짝 놀란 이들에게 원유철 의원은 “말을 잘 못 할수록 편집이 안 됩니다”며 긴장을 풀어줬다. 원유철 의원은 “선거할 때 투표 기준이 뭔가요?”라고 질문했다. 이들은 “재산현황과 전과, 관상을 봅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유철 의원은 “제 관상은 어떻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착하신 것 같습니다”고 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원유철 의원은 아쉬운 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은 각각 현재 정치 점수를 100점 만점에 55점, 60점을 줬다. 한 남성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총리가 많이 바뀌었다. 성완종 리스트도 붉어졌지만 밝혀지지 않았다”며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연예인 데뷔를 준비 중인 여학생 세 명과 만났다. 김문수 전 지사를 알아보지 못한 여학생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검색한 여학생들은 이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깨가 으쓱해진 김문수 전 지사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해맑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김문수에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기분이 어떠세요? 반장선거와 똑같은 거예요?”라고 물었다. 김문수는 발랄한 여학생들의 질문에 몸 둘 바를 몰랐다. 

목적지에 도착한 여학생들은 김문수 전 지사와 기념 인증샷을 찍었다. 사진을 찍기 전 잠시 머리를 다듬은 김문수 전 지사의 모습이 포착됐다. 헤어지면서 “나중에 서울에서 다 같이 보자”고 약속했다.

김문수 전 지사의 마지막 손님은 대리기사였다. 그는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대리운전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힘드니까 제가 무료로 모셔다 드릴게요. 제가 대리운전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그 말 한 마디에 대리기사는 환하게 웃었다. 그는 김문수 전 지사에게 “정치인들이 이틀씩만 택시 운전을 하셔야 해요. 정치도 어렵지만 세상 살기가 더 어렵구나(를 아셔야 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에게 쓰라린 말을 듣는 것에 대해 원유철 의원은 “호텔 앞에서 택시 기사분들을 만났다. ‘정치인에게 욕을 안 하다’고 하시더라”며 “그 이유가 ‘욕을 하면 오래 산다고 하더라. 정치인들은 오래 살 면 안 되니까 욕을 안 한다’는 거였다.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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