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1위, 2위 최경환, 이재만-안봉근 3-4위, 김무성 대표 7위

출처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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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정찬 기자]‘박근혜 정부 집권 3년 차 여권 권력 구도’를 짚어보기 위한 <시사저널>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현 정부의 핵심 실세 1위로 꼽힌 인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국무총리도, 청와대 비서실장도 아닌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핵심 실세 1위로 꼽혔다고 <시사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시사저널>이 박근혜 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아 정치평론가 20명과 정치부 기자 80명을 대상으로 ‘여권 권력 지도’를 살펴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실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현 정부의 핵심 실세 3명을 꼽는다면 누구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평론가들과 정치부 기자들은 “핵심 실세 3명을 꼽으라고요? 당연히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이죠”라고 이구동성으로 답해 전체 100명 가운데 무려 43명이 ‘3인방’을 꼽았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이들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3인을 일컫는다. 그 이유로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어서” “대통령과 가장 오랜 기간 함께해서”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믿으니까” “실질적으로 대통령 퇴임 이후까지 가장 오래 남을 사람들이니까” 등을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정치평론가는 “권력 실세란 대통령의 절대적 믿음과 애정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지금 대통령 주변에 그런 인물로 ‘3인방’ 말고 누가 더 있겠나. ‘기춘대원군’으로 불릴 정도로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였던 김기춘 전 실장도 3인방만큼은 어쩌지 못하는 듯한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나”고 평가했고 실제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김 전 실장이 설령 오케이를 해도, ‘3인방’의 오케이 사인을 따로 받아야 할 정도였다”고 비서관 3인방의 위세를 전했다.

3인방 중 가장 어린 정호성 비서관(47)이 1위에 꼽혔다. 한 정치평론가는 “지난해 비선 권력 논란 때, 인사 개입 의혹 등으로 엄청난 질타를 받은 이재만 비서관과 안봉근 비서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 비서관은 논란의 핵심에서 비켜나 있었다. 실제 청와대 주변에서도 정 비서관은 행동거지에 상당한 조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그런 점이 대통령의 신뢰를 더 얻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한 일간지 정치부 기자는 “지난 6월25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라는 격한 표현을 쓴 게 정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는데, 평소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 비서관이 (집필자로) 지목되면서 기자들에게 더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이들 ‘3인방’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득표를 한 인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다. 46명이 그를 지목하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이어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이 2,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최 부총리는 원내대표 시절이던 2013년 조사에서도 67표로 전체 2위에 오른 바 있다. 현재 당·정·청의 수장들인 황교안 국무총리, 이병기 비서실장, 김무성 대표는 ‘비서관 3인방’에 밀리긴 했으나, 나란히 5~7위에 올라 체면은 유지하는 모습이다. 황 총리는 19표를 얻었다.

2년 전 정홍원 총리가 3표로 공동 12위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한껏 높아진 위상이다. 향후 그가 사정 정국을 주도할 것이란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15표를 얻어 7위에 올랐다. 평의원이던 2년 전(19표·5위)에 비해 오히려 득표수와 순위가 하락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13표를 얻어 8위에 올랐고 서청원 최고위원은 9위(12표)였다. 대통령 특보 윤상현·김재원 의원이 나란히 10위(11표)와 11위(9표)를 기록했고 지난해 비선 개입 논란의 당사자였던 정윤회씨도 공동 12위(6표)에 올랐다.

정씨의 전 부인 최순실씨를 거론한 이도 1명 있었다. 황 총리와 함께 사정 정국의 중심으로 주목받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14위(5표)에 올랐다. 2년 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이정현 최고위원은 올해 조사에서는 15위(4표)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20명의 정치평론가는 국내 미디어에서 활발하게 정치평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교수, 시사평론가, 여론조사 전문가들이다. 정치부 기자는 국회 출입기자 명단을 통해 방송·통신사와 중앙일간지에서 각각 25명씩, 주간지 및 인터넷 매체와 지방일간지에서 각각 15명씩, 도합 80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특정 매체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없도록 각 매체별로 1~2명씩 골고루 선정했다. 실제 집계 결과는 방송·통신사 27명, 중앙일간지 24명, 주간지·인터넷 매체 15명, 지방지 14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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