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사찰’ 구체 물증 안 나오면서 국가안보 주장 설득력 얻는 상황
<리얼미터>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국민 900명을 대상으로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주장 중 어느 주장에 공감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38.0%,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38.7%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23.3%.
이는 <리얼미터>가 최근 두 차례 실시한 관련 조사 결과와 다른데, 지난 15일 조사에서는 응답자 전체의 58.2%가 국가정보원장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고, 20일 조사에서는 52.9%가 해킹 프로그램을 내국인 사찰에도 사용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차이점은 내국인 사찰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와 정보활동의 특수성을 내세운 새누리당의 주장이 인권과 민주주의에 초점을 둔 새정치연합의 주장과 해결방법에 비해 국민들에게 보다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를 자세히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80.9%가 새누리당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응답했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보다 낮은 76.7%가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응답이 50.0%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는 71.1%가 새누리당의 주장에 공감한 반면, 진보층에서는 59.7%가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공감했다. 중도층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각각 27.8%, 55.8%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두 조사에서는 중도층의 60% 이상이 새정치연합의 주장과 일치하는 응답을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새누리당 32.4% vs 새정치연합 44.5%)과 광주·전라(12.3% vs 66.7%)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대구·경북(55.4% vs 23.9%), 대전·충청·세종(47.9% vs 27.5%), 부산·경남·울산(45.8% vs 25.1%)에서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경기·인천(35.5% vs 41.7%)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새누리당 64.9% vs 새정치연합 18.7%)과 50대(51.4% vs 34.2%)에서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다수인 반면, 30대(23.2% vs 52.6%), 20대(12.3% vs 47.8%), 40대(33.7% vs 42.8%)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다수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