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본부 임원들 가해자시각 발송문자로 2차가해 발생, 있어선 안 될 일”

 

 

[폴리뉴스 정찬 기자]민주노총 전 울산지역 본부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민주노총과 성폭력 가해자 당사자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울산지역 본부장 성폭력 사건에 대한 민주노총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처럼 공개적인 사과를 한 데는 울산본부장이 성폭력과 관련해 지난 16일 임기를 남기고 사퇴했다. 당시에는 피해자가 이를 공론화하는 것을 원치 않았으나, 사퇴 직후 일부 민주노총 울산본부 임원들이 사퇴 사유를 알린다며 발송된 문자가 성폭력 가해자의 시각으로 작성, 2차 피해가 발생하면서 파문이 커진 탓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사과문을 통해 “성폭력 피해 당사자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사건 발생 즉시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민주노총은 본 사건의 처리 과정을 피해자의 시각으로 임하고, 피해자에 대한 낙인과 2차 가해 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공론화 의사가 없었던 피해자의 뜻에 반하여 결국 사건이 드러나게 된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본부장 사퇴 직후 일부 울산본부 임원들이 사퇴 사유를 알린다며 발송된 문자가 가해자의 시각으로 작성되었고, 그로써 2차 가해가 나타난 점은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이를 예방하지 못하고 상급조직으로서 적절히 지도하지 못한 점에 대한 민주노총의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대책과 관련해서도 “피해자에 대한 낙인과 2차 가해를 예방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2차 가해 발생 시 이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이뤄질 것”이라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피해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가해자 및 관련 조직에 대한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피해자의 용기 있는 증언에 감사드리며 치유의 그날까지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에 대한 성폭력을 인정하고 울산지역 본부장직을 사퇴한 가해자도 이날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당시에는 그것이 성폭력과 언어폭력인지 알지 못했으나 총연맹의 여성위원장과 여성국장을 만나 말을 들으면서 폭력이었음을 알게 됐다”며 “언어폭력을 하였고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였음을 인정하고 사과한다. 새벽에도 계속 전화를 한 부분 등 스토킹 행위라고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3년간 공직(비선출직 간부, 대의원이나 회의 및 단체 대표자나 책임자 등 포함)에 출마하지 않겠으며, 서울지역의 집회 또는 행사 참여를 최소한 3년 이상 하지 않겠다”며 “가해자 교육은 최소한 10회 이상 3개월 이내 자부담으로 이수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결정에 대해 성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 일상적인 언어폭력 그리고 성폭력 등에 대해 더욱더 경계하고 주의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저의 잘못된 성폭력과 언어폭력으로 마음 깊이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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