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격에 여론 반응도 싸늘, 당 내에선 “혁신위 해체” 주장도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지난 26일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보다 많은 369명으로 늘리는 혁신안을 제시하면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혁신위 안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 총예산 동결과 세비 50% 삭감을 전제로 국회의원 정수를 390명으로 늘리자고 주장했고 문재인 대표는 "지금은 국회의원 정수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신중론을 펼치며 '투톱'간 엇박자를 보이는 등 당 내에서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

국가정보원의 해킹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염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공격을 퍼부었고 여론의 반응마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혁신안 방향이 단순히 선거제도를 바꿔 의원 숫자를 늘리는 데 있다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혁신의 궁극적 목표가 되도록 야당에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리얼미터는 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세비를 절반으로 삭감하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전체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57.6%로 나타났으며 찬성한다는 응답은 27.3%, 15.1%는 "잘 모름"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5.8%였다.

새정치연합은 혁신위의 의원수를 늘리는 안이 국정원 해킹 의혹까지 집어삼키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여론 반응마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 내 갈등이 계속됐다.

비노계 조경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지금 가뜩이나 국민들은 정치에 대해서 불신과 불만과 또 실망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런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에서 의원정수를 대폭 늘리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짓이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의원정수를 늘리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런 반혁신안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은, 혁신위는 즉각 해체시키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문재인 대표는 의원정족수를 늘리는 부분에 대해서 지난 번에 한 100명정도 더 늘려야된다, 400명으로 해야된다는 주장을 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지 않느냐"며 "저는 그 당시와 지금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논쟁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대단한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현실도 저희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수 증원에 적극적이었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의원수'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며 이 원내대표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단체 카톡방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날 오후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 의총 소집 여부를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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