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한국 재벌, 꺼진 신호등”, 전병헌 “승계권 다툼, 참으로 민망한 모습”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전병헌 최고위원이 31일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두고 경제민주화가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왼쪽부터 전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오영식 최고위원. <사진=새정치연합 제공>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전병헌 최고위원이 31일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두고 경제민주화가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왼쪽부터 전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오영식 최고위원. <사진=새정치연합 제공>

[폴리뉴스 서예진 기자]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벌어진 ‘형제의 난’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 “후진적 재벌문화”라고 강하게 질타하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벌·대기업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내 5위 재벌그룹 롯데에서 형제의 난이 발생했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재벌의 민낯이 연일 드러나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재벌에서 이런 상속 경영권 승계에서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한국 재벌기업이 불 꺼진 신호등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사는 세상에는 신호등이 모두다 꺼져있는 것”이라면서 “재벌들의 세상에서 신호등은 질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종걸 원내대표는 독일의 사상가 아도르노의 ‘무엇을 위해 아직도 철학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인용하면서 “이 볼썽사나운 재벌세상을 보면서 이런 물음을 던진다. ‘무엇을 위해 아직도 경제민주화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한국 재벌대기업의 고질적인 병폐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재벌3세 리스크’라는 용어가 회자되는데 우리나라의 재벌의 비정상적인 승계의 위험을 일컫는 말”이라면서 “아무 검증도 안 된 채 경영에 참여하고, 삼성-엘리엇 사태에서 보듯이 적은 지분으로 기업 전체를 지배하기 때문에 외부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힐난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좋든, 싫든 재벌과 대기업은 우리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재벌의 문화는 참으로 후진적이다. 주식회사를 총수일가 개인 소유물로 여기거나 스스로 봉건 영주식으로 군림하기도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기업 역량을 세계적 경쟁력 강화에 쏟는 대신에 승계권 다툼에 올인하는 모습은 매우 참담하고 민망한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왜 재벌 개혁이 필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 대한민국 경제는 재벌이 바로서야 경제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 경제위기의 원인을 노동시장의 경직성 탓으로 돌리지 말라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제대로 발전하려면 노동개혁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재벌개혁도 못지않게 중요함을 이번 롯데그룹 ‘왕자의 난’에서 다시 한번 입증해 주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노동과 재벌의 동반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돈 앞에서는 혈육도 없고 국민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재벌의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면서 “안방극장에서 방영되는 3류 드라마보다 못한 모습에 국민들의 탄식마저 들려오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특혜성 규제완화와 정책지원이 서민경제에 대한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고 재벌가는 재산 상속,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박근혜정부는 재벌 대기업 정책이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새정치연합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대통령도 지난 선거에서 공약한 ‘경제민주화’ 정책이 두 국민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온 국민으로 통합해 낼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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