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그것이 알고 싶다’ 세모자 성폭행 사건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부분 ‘그것이 알고 싶다’ 세모자가 벌인 일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 세모자를 도우려는 인터넷 카페가 개설되는 등 네티즌은 세모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것이 더 큰 분노로 이어졌다. 세모자의 사기극임이 드러나자 네티즌은 속았다는 배신감을 느꼈다. 

이것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모를 리 없다. 김상중은 지난 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끝에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김상중은 “불행한 가족사. 약해질 대로 한 여인과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누군가 파고들어 이용하려 들었다면 엄중한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상중은 “많은 시청자가 허탈감과 분노를 전해왔다. ‘이런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면 사실이라도 믿게 될까?’라는 것이다”며 “세모자의 폭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도 우리를 도와달라는 그들의 호소는 어떤 의미에서 진실이었다”고 밝혔다. 

김상중은 “실제로 세모자가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그대로 방치되면 안 되는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 그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던 것처럼, 치유를 위해 지속적 관심과 배려가 이어지길 바란다. 세모자 사건의 책임 소재가 분명히 밝혀지고 건강히 돌아오는 순간까지 우리는 계속 지켜볼 것이다. 앞으로도 억울하고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중의 말처럼 세모자는 다른 의미로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었다. 세모자가 어떤 경위로 무속인 김 씨에게 빠졌는지 경찰이 밝힌 내용은 없다. 그러나 세모자가 누군가에 의해 재산을 빼앗기면서 조종당하고 있다면 분명히 사회가 구해야 한다. 조종당하며 벌인 것이 대국민 사기극일지라도 우리는 그들을 구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세모자 방송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도움을 청하는 손길을 믿어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표현보다, 그들의 배경과 사연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간혹 표현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그들을 방치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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