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캡처>

<폴리뉴스>는 8.15 광복절을 맞아 1945년 광복의 의미와 이후 70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금의 시점에서 되돌아보고 미래 대한민국의 진로를 조명코자 기획특집 ‘광복 70년, 분단 70년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 특집 기획연재를 9회에 걸쳐 진행코자 합니다.

이번 기획연재는 도입기사인 ‘프롤로그’에 이어 정치, 남북, 경제, 사회 4개 부문에 걸쳐 7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를 진단하고 ‘에필로그’를 통해 대한민국이 헤쳐가야 할 미래를 조명코자 합니다.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우리나라의 가요계, 영화계, 문학계의 흐름을 되짚어 본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 연예문화계는 역사적 사건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곧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을 겪었다. 이에 가족이나 연인과의 헤어짐을 다룬 가요가 많았다. ‘굳세어라 금순아’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계도 한국전쟁의 비극을 전했다. 유현목 감독의 ‘나도 인간이 되련다’, 임권택 감독의  ‘낙동강은 흐르는가’, 배창호 감독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이 한국전쟁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4.19 혁명으로 연예문화계는 요동쳤다. 특히 문학계에서는 박경리 작가의 ‘토지’가 큰 획을 그었다. 모국어로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가 등장했다. 가요계에서는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 등 밝은 분위기의 노래가 히트를 쳤다. 전쟁이 끝난 후 안정을 되찾고 희망을 품은 시기를 반영한 결과다. 영화계 역시 ‘오발탄’ ‘하녀’ 등 창의성과 개성이 뛰어난 작품이 제작됐다. 

1972년 유신 체제가 시작되면서 연예문화계는 검열의 시대를 맞이했다. 1960년대 후반 가요계는 포크송을 필두고 통기타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정부는 통기타 문화를 제재하기 시작했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은 운동권 학생들이 불렀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이외에도 송창식의 ‘왜 불러’, ‘고래사냥’, 이장희의 ‘그건 너’, 배호의 ‘0시의 이별’ 등 수많은 곡이 금지곡이 됐다. 반면 가요계에서 나훈아 남진을 필두로 오빠 부대가 형성됐다.

유신체제 속에서 영화계는 ‘별들의 고향’, ‘영자의 전성시대’ ‘바보들의 행진’ 등으로 전성기를 누린다. 이 작품들은 젊은 세대를 다뤘다. ‘별들의 고향’에 등장하는 대사인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은 지금까지 패러디되고 있다. 

문학계에서는 시대를 비판하는 작품이 사랑받았다. 황석영의 ‘객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이 대표작이다.

1980년대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연예문화계는 대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신군부가 국민의 관심을 돌리고자 3S 정책(섹스, 스포츠, 스크린)을 실시했다. 이때 성인 영화인 ‘애마부인’ 등과 스포츠 영화인 ‘돌아이 시리즈’가 탄생했다. 정부가 스포츠를 키우면서 야구를 다룬 영화가 화제였다. ‘이장호의 외인구단’과 ‘신의 아들’ 등이 제작됐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가 눈에 띄었다.

특히 가요계에서 조용필이 등장했다. 이어 이문세, 변진섭 등 감수성이 풍부한 발라드 가수가 가요계를 장악했다. 문학계에서는 조정래의 ‘태백산맥’, 김홍신의 ‘인간시장’ 등이 주목받았다. 

1990년대에는 연예문화계 전반으로 상업적인 토대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가요계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지금까지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은 철저한 계획 하에 키워지고 거대 자본이 투자됐다. 그러나 불공정 계약, 수익의 불투명한 배분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또한 가요계 발라드 계보는 신승훈-조성모-성시경이 이어갔다. 

영화계에서는 최진실, 심혜진, 한석규 등 스타 배우의 탄생이 이어졌다. 강제규 감독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가 영화계의 대규모 자본 투자를 이끌어냈다. 영화계로 자본이 물밀 듯 들어오기 시작했다. ‘쉬리’의 SK텔레콤 소리샘 PPL이 어마어마한 화제를 낳았고, 멀티플렉스가 도입됐다. 

더불어 문학계는 1990년대 일어난 ‘신경숙 붐’에 대해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신경숙 작가가 공식적으로 표절을 인정하면서 문학계는 대형 출판사와 인맥 등이 얽힌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다. 

이후 지금까지 연예문화계는 ‘한류’를 중심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중국, 일본 등에 진출한 연예인들은 어마어마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스타가 출연한 작품 판권이 거액에 판매되고 있다. 전도연, 김기덕 감독 등은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가요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돌면서 콘서트를 열어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는 아이돌 그룹 가수를 모델로 내세워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2000년대 문학계는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넘어가는 시기를 맞아 다양한 성향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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