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터줏대감 AK 분당점 vs 수도권 최대영업면적 현대 판교점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상품기획(MD) 경쟁력,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 “백화점은 과거와 달리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하는 상품기획력과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없는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졌다(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 경기 성남시 ‘분당 상권’에서 오랫동안 매출 1위 백화점 자리를 지켜온 에이케이(AK)플라자 분당점과 지난 8월 21일 새로 분당 지역에 둥지를 튼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치열한 손님 유치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개장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 백화점 가운데 최대 영업면적을 자랑한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div>
▲ 지난 21일 개장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 백화점 가운데 최대 영업면적을 자랑한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 판교점, 압도적 하드웨어로 첫해 매출 8000억 목표

현대백화점그룹은 총 9200억 원을 투입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수도권 최대 영업면적을 자랑하는 판교점을 열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21일 정식 개장한 판교점에 대해 “분당·용인 상권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과 안양·수원·동탄 등 경기 남부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 쇼핑과 문화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은 15번째 점포인 판교점의 특징으로 ▲수도권 최대 영업면적 ▲뛰어난 교통 접근성 ▲국내 최대 식품관 운영 ▲인지도 높은 국내외 브랜드 900여 개 입점 ▲스마트 쇼핑 시스템 ▲직·간접 고용인원 3000명 등을 꼽았다. 지하 6층, 지상 10층으로 지어진 판교점은 연면적 23만7035㎡(7만1703평), 영업면적 9만2578㎡(2만8005평) 규모다. 판교점의 영업면적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서울본점의 7만㎡에 견줘 25% 넓다. 같은 분당 상권의 AK 분당점(3만6478㎡)과 롯데 분당점(3만㎡)보다는 각각 2.4배, 3배 차이가 난다. 지하 2층에서 지하 6층에 배치한 주차장은 총 2254대를 수용할 수 있다.

판교점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내곡 도시고속화도로,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 등과 가깝다. 덕분에 서울 강남권은 승용차로 15분 안에, 안양·용인·수원 등에선 30~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신분당선 판교역세권 안에 자리해 서울 강남역에서 13분 만에 접근이 가능하다. 판교역은 내년 상반기 여주·이천·광주를 잇는 성남~여주선과 연결된다. 2020년에는 GTX 판교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입지와 편리한 교통망을 앞세워 1~2차 상권인 경기 성남(인구 98만)과 용인(94만) 외에 반경 20km 내 안양·의왕(77만)과 광주(29만), 수원(115만), 화성 동탄(10만) 등 3차 상권 소비자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개점 첫 해인 내년 매출 8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판교점의 식품관 면적 1만3860㎡는 국내 최대 규모다.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이곳에 ‘현대식품관’이란 브랜드 정체성(BI)을 처음 적용했다. 첫 현대식품관은 기존 국내 최대 백화점 식품관인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8600㎡보다 1.6배 넓다. 황해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전무)은 “백화점 식품관은 불황에도 두 자리 수 이상 매출 신장세에, 연관 구매율까지 높아 효자 상품군”이라며 “식품관을 전략 MD로 육성해 판교점 전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판교 지역은 상권 내 고객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커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니즈(요구)가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식품관의 백미로 이탈리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EATALY)’를 꼽았다. 판교점에 입점한 국내 첫 이탈리 매장은 1930㎡ 규모에 디저트(커피, 젤라또)와 델리(샌드위치, 포카치아)를 맛볼 수 있는 ‘그랑바(GRAN BAR)’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는 ‘리스토란테(RISTORANTE)’로 구성된다. 이와 별도로 피자·파스타를 비롯해 14개 코너(300석 규모)를 운영하면서 빵, 올리브오일, 와인 등 1000여 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대거 입점한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유명세를 탄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덴마크의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은 판교점 식품관을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프랑스 마카롱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일본의 천재 요리사 츠지구치 히로노부가 운영하는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도 매장을 연다. 토종 브랜드로는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맛집 ‘연화방’과 ‘마스터키친’, 대구의 명물 베이커리 ‘삼송빵집’ 등이 입점한다. 유기농 농산물 매장과 갑각류 전문 ‘크랩 스토어’, 연어 델리 매장 등 ‘뉴 그로서리 편집매장’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83개 해외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총 90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div>
▲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83개 해외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총 90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해외명품 83개 포함 국내외 900여 브랜드 입점

판교점 입점 브랜드는 식품을 포함해 총 900여 개에 이른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가장 많은 수다. 해외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까르띠에’ 등 83개가 입점한다.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멀버리’, ‘발리’ 등 46개 해외명품 브랜드는 경기 남부 상권에 처음 선보인다. 프랑스 의류·잡화 브랜드 ‘이치아더’와 캐주얼 브랜드 ‘로프트 디자인 바이’, 이탈리아 여성복 브랜드 ‘울트라시크’와 ‘컬렉션프리베’, 세계 3대 침대 브랜드로 손꼽히는 영국 ‘사보이어’ 등 37개 국내 첫 입점이다.

1층에는 ‘IWC’, ‘테그호이어’, ‘오메가’ 등 7개 해외 럭셔리 시계 브랜드를 따로 모았고, 5층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층 전체 주제를 ‘가족’으로 정했다.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유명 맛집 등이 입점한 ‘패밀리 층’은 가족 단위 손님들이 한 층에서 쇼핑·여가·문화·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판교점은 안내·설명(도슨트)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 손님들을 맞는다. 로봇은 식품관 주변을 오가면서 입점 브랜드와 매장 위치, 메뉴 등을 설명해준다. 이른바 ‘스마트 컨시어지(개인 비서)’ 서비스도 업계 최초다.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아이 클럽(i-CLUB)’ 회원에겐 미아방지용 스마트 밴드를 나눠준다. 스마트 밴드를 찬 자녀가 매장 안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경고음이 울린다. 부모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7층 유아휴게실 안에는 가족 모두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라운지’까지 만들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을 많이 모으기 위해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복합문화공간도 여럿 꾸몄다. 대표적으로 1914㎡ 규모의 어린이책미술관을 꼽을 수 있다. 판교점 어린이책미술관은 다른 백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갤러리와 달리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 교육 및 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센터 역시 수도권 최대 1590㎡ 규모다. 문화센터는 강좌별로 12개 전용강의실을 마련했다. 어린이 대상 강의실에는 ‘클린타임제’를 도입해 두 강좌가 끝나면 20여 분씩 청소 및 소독을 실시한다. 현대 온리·퍼스트·베스트 등 현대백화점의 차별화된 콘텐츠도 선보인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백화점 최초로 매장 안에 ‘아동 전용 클라이밍 체험장’을 갖추었다. 8m 높이 벽면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클라이밍을 하고, 전문 강사의 교습도 받을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는 압착(컴프레션) 의상을 입고 운동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홈 베이킹 전문 매장인 ‘브레드가든’도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8월 21일 정식 개장에 앞서 17일부터 판교점 3층 특별 행사장에서 ‘레드 란제리 페스티벌’을 열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개업 집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행운이 따른다’는 부산경남 지역 속설에서 비롯된 ‘빨간 속옷’ 행사는 과거 부산에서 롯데백화점(광복점)과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점)이 새 점포 개장 기념 프로모션으로 개최한 바 있다.

빨간 속옷 행사 외에 8월 23일까지 판교점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200억 원 규모의 ‘그랜드 오픈 축하 해외패션 대전’을 열고 ‘에트로’, ‘막스마라’ 등 40여 개 해외 패션 브랜드 상품을 최초 판매가보다 70% 할인 판매했다. 개장 직후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과 ‘스피드마스터 57’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라인은 1969년 달 착륙을 포함해 많은 우주 탐사임무에 사용돼 ‘문워치’라고도 불린다.

새 단장을 마치고 8월 21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한 AK플라자 분당점의 1층 광장 ‘피아짜 360(Piazza360)’은 ‘가까이 다가온 유럽’이란 개념으로 꾸몄다. <사진=AK플라자 제공></div>
▲ 새 단장을 마치고 8월 21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한 AK플라자 분당점의 1층 광장 ‘피아짜 360(Piazza360)’은 ‘가까이 다가온 유럽’이란 개념으로 꾸몄다. <사진=AK플라자 제공>

AK 분당점, 19년 노하우 살린 공간·서비스로 새단장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플라자 분당점도 새 단장을 마치고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일과 같은 8월 21일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재개장한 AK플라자 분당점은 ‘온리 에이케이 상품기획(Only AK MD)’를 앞세운다. 애경그룹은 1997년 문을 연 AK플라자 분당점에 대해 “19년차가 된 분당의 자존심이자 경기남부지역 1등 백화점의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분당의 랜드마크”라며 “‘분당 노하우’를 통해 그동안 롯데, 신세계 등 인근 경쟁점들의 거센 도전에 맞서며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지역 1등 백화점 자리 유지 이유로 AK플라자 측은 “분당 노하우를 활용한 지역 밀착 마케팅”을 꼽았다. 분당 지역 취향에 맞춰 특화한 상품기획과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을 가장 많이 확보했다는 것이다. AK플라자에 따르면 분당점이 위치한 서현역은 분당 지역에서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꼽히고, 하루 유동인구가 14만 여명에 이른다.

분당점은 철저한 상권 분석, 고객 밀착 마케팅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근 롯데백화점 분당점(분당구 수내동)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백화점 업계 ‘빅3’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의 거센 도전을 물리친 셈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분당구 백현동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열면서 앞으로 AK플라자 분당점은 백화점 업계 ‘빅3’ 모두와 경쟁하게 됐다. 애경그룹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에 긴장하는 눈치다. AK플라자 분당점을 새로 꾸민 것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새 단장을 마친 분당점 재개장일이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일과 같았다는 점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AK플라자 분당점 새 단장과 관련해 애경그룹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에 대비해 “분당 지역 고객을 위한 맞춤공간과 AK플라자 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애경그룹 설명을 종합하면 분당 지역에서 ‘만남의 명소’로 꼽히는 AK플라자 분당점 1층 광장은 ‘가까이 다가온 유럽’이란 개념에 맞춰 ‘피아짜 360(Piazza360)’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다시 태어났다. 이탈리아어 피아짜는 ‘광장’이란 뜻이고, 숫자 360은 AK플라자 분당점의 번지수(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60번길)이자 360도 파노라마 형태로 펼쳐진 광장 모습을 의미한다.

피아짜 360은 가운데 시계탑(타운 클락)과 2층으로 연결된 나선형 계단(마티네 스텝) 등을 통해 유럽의 쇼핑 거리 분위기를 살렸다. 2~4층에서 내려다 본 피아짜 360은 유럽 거리를 배경으로 오페라하우스 무대를 보는 느낌도 준다. 실제로 AK플라자 분당점에선 광장 전체를 무대 삼아 ‘오페라의 유령’이나 ‘맘마미아’ 같은 유명 뮤지컬 갈라쇼, 팝페라 공연을 정기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AK플라자 분당점 1층에는 Only AK MD 매장인 ‘쿤(KOON)’이 새로 둥지를 틀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처음 문을 열었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편집매장 쿤은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름났다. 현재 국내 쿤 매장은 7개로 늘었다.

AK플라자 분당점의 쿤 매장 면적은 419.8m²(약 127평)로, 국내 단일 패션 편집매장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의류로 한정된 다른 쿤 매장과 달리 쿤 분당점은 화장품과 소품, 액세서리 등도 선보이면서 카페를 같이 운영한다. 쿤 분당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알렉산더 왕’, ‘골든구스’, ‘엠에스지엠’ 등 100여 개에 이른다. 가을부터는 ‘니나리치’, ‘카사데이’, ‘파울라 카데마르토리’, ‘사토레’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AK플라자 분당점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AK푸드홀’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 홋카이도 치즈 케이크 전문점 ‘르타오(LeTAO)’가 입점했다. <사진=AK플라자 제공></div>
▲ AK플라자 분당점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AK푸드홀’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 홋카이도 치즈 케이크 전문점 ‘르타오(LeTAO)’가 입점했다. <사진=AK플라자 제공>

‘분당 상권’ 고객 맞춤형 브랜드 선별 입점

새 단장한 AK플라자 분당점의 피아짜 360에서 나선형 ‘마티네 스텝’을 거쳐 2층으로 올라가면 프랑스 사진 갤러리인 ‘옐로우 코너’가 나온다. 옐로우 코너는 소장가치가 있는 세계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확인하면서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바로 옆에 자리한 노천카페 ‘마티네 서클’과 함께 예술적 감성을 살린 공간이기도 하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전 층의 브랜드 구성까지 바뀌었다. 지하 1층은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현역과 연결된 지하 1층 2644.6m²(약 800평) 공간은 ‘앤드(&)그라운드’란 이름으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프리미엄 식품관인 ‘AK푸드홀’은 10초에 1개씩 팔린다는 일본 홋카이도 치즈 케이크 전문점 ‘르타오(LeTAO)’가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입점했다. 골든 타르트, 안젤로 피자 등의 디저트 브랜드도 추가된다. AK푸드홀 신선식품 매장은 ‘매일 장보는 식문화 공간’을 목표로 유통 단계를 줄인 덕분에 경쟁사보다 신선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1층 명품관에는 화장품 브랜드 ‘입생로랑’과 ‘아이젠버그’ 등이 새로 입점했고, 지난 3월 말 개장한 ‘불가리’를 비롯해 명품 귀금속과 시계 비중을 30%까지 늘렸다. 2층과 3층 여성의류 매장은 수입 명품과 최신 브랜드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개편했다. ‘더스튜디오케이(K)’, ‘고은조(GOENJO)’ 등 9개 의류·신발·장신구 브랜드를 한데 모은 신진 디자이너 편집매장 ‘어나더코드(Another Code)’도 선보인다.

4층 남성의류 매장은 정장 비중을 줄이고 수입 중고가 브랜드와 편집매장을 늘렸다. 스포츠관은 아웃도어를 축소하면서 기능성 브랜드 등을 확대했다. 5층에는 매트리스 체험형 침대 전문공간을 꾸몄고, 생활용품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6층 유아동은 수입 편집매장을 늘리고 브랜드별 면적을 넓혀 편의성을 높였다. 유아휴게실과 놀이 공간 등도 마련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재개장을 기념해 8월 30일까지 ‘분당사랑 100만 고객 초대회’를 열고, AK플라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의 ‘AK 온리 100선’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8월 29일과 30일 오후 6시에는 1층 파아짜 360에서 ‘&그라운드’ 개장을 축하하는 우쿨렐레 피크닉과 혁오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AK플라자 분당점 새 단장은 애경그룹에서 유통부동산개발부문을 맡은 채동석 부회장 작품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둘째아들인 채 부회장은 “백화점은 과거와 달리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하는 상품기획력과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없는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분당점 새 단장에 대해 채 부회장은 “지난 18년 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분당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채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과 동시에 AK플라자 분당점 영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여름휴가까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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