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필름/CGV아트하우스 제공>
▲ <사진=아이필름/CGV아트하우스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영화 ‘돼지같은 여자’가 긴 기다림 끝에 오는 10일 개봉한다. 영화 ‘돼지같은 여자’는 대형 블록버스터와 쟁쟁한 스타 군단이 포진한 영화에 맞선다. 영화 ‘돼지같은 여자’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제39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돼지같은 여자’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지난 8월 31일 열린 영화 ‘돼지같은 여자’ 기자간담회 내용을 소개한다. 

다음은 황정음 일문일답. 

▲ 맡은 재화 역을 소개한다면.

- 재화는 돼지랑 비슷한 면이 있다. 돼지는 사람들에게 버릴 것 없이 유용하게 사용되며 꼭 필요하고 희생적인 동물이다. 재화도 마찬가지로 가족에게 희생하고 생활력 강한 캐릭터로 돼지 같은 여자다.

▲ 영화 ‘돼지같은 여자’ 개봉 소감은.

- 영화 ‘돼지같은 여자’ 개봉을 맞이해 설레고 기쁘다. 독특하고 신선한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좋다. 관객분들이 재미와 감동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다음은 최여진 일문일답.

▲ 유자 역의 임팩트가 큰 것 같다.

- 장어를 키우는 활력적인 여자 ‘유자’ 역을 맡았다. 바닷가 여수에서 촬영했는데 원래 바닷가 사람들이 표현이 거친 편이다. 마을이 청정한 바다 지역인데 그러다 보니 사랑에서도 굉장히 솔직하게 표현됐다. 그런 부분이 어딘지 가슴 찡하게 느껴졌고 더 무서운 유자의 집착을 불러 일으켰다. 저를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 ‘돼지같은 여자’ 소개를 한다면.

-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좋은 스태프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시나리오도 좋았다. 저에게는 제목이 좋았다. 제목을 듣고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그 선택이 후회되지 않을 만큼 완성도 있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 

다음은 박진주 일문일답. 

▲ 미자 역을 맡았다. ‘파리같다’는 설명이 생소하다.

- 재화와 유자처럼 준섭을 좋아하지만 기 센 여자들에게 밀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한다. 미자는 갈피를 못 잡는 파리 같은 캐릭터다. 

▲ 영화 ‘돼지같은 여자’ 개봉이 늦어진 편이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 지금 제 모습이 전과 달리 많이 예뻐진 것 같아 뿌듯하다. 3년 전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각박한 현실 사회에서 영화 ‘돼지같은 여자’가 많은 사람에게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 영화 ‘돼지같은 여자’에 돼지와 갈치가 등장한다. 본인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 거북이를 닮은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거북이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거북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저와 닮은 것 같다. 거북이같은 배우가 되겠다.

다음은 장문일 감독 일문일답. 

▲ 준섭에 이종석을 캐스팅한 이유는. 

- 배우 이종혁과 두 번째 작품이다. 이종혁은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 맥주병을 들고 계단을 수없이 뛰어다니는 연기를 했다. 이 장면에서 이종혁은 밉지 않고 나쁘지 않은 인물로 느껴졌다. 
이종혁이 연기한 영화 ‘돼지같은 여자’의 준섭은 거짓말을 해도, 거짓말이라고 안 느껴지고 밉지 않은 인물로 그려졌다. 이종석만히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여진이 맡은 유자 역이 강렬한 것 같다.

- 시나리오를 본 분들이 유자를 강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로 이해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았다. 영화 ‘돼지같은 여자’는 사실적이면서 동화 같은 이야기다.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서로 조화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낯선 마을 속에 없을 것 같은 인물이 유자다. 배우 최여진이 유자 역을 잘 소화해줘서 고마웠다. 

▲ 영화 ‘돼지같은 여자’에 참여한 스텝진이 화려한 것 같다. 
- 적은 예산이지만, 충무로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영화 ‘해운대’ ‘퀵’ 김영호 촬영감독, ‘황해’ ‘해운대’ 황순욱 조명감독 등 한국영화 대작들을 해왔던 스태프가 참여했다. 영화 속 독특한 음악은 정차식 감독의 작품이다. 또한 편집은 ‘도둑들’ ‘암살’의 신민경 편집기사가 참여했다.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노개런티로 참여해 영화를 만들어주셨다. 투자가 힘든 상황에서 IHQ 정훈탁 대표가 힘든 결정을 해줬다. 굉장히 어려운 과정 속에서 영화가 탄생됐다. 

▲ 영화 ‘행복한 장의사’(2000), ‘바람 피기 좋은 날’(2007)에 이어, ‘돼지 같은 여자’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 영화 ‘행복한 장의사’로 처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행복한 장의사’, ‘바람 피기 좋은 날’, ‘돼지 같은 여자’는 같은 맥락의 작품이다. 인간이 어떻게 하면 자연과 같이 갈 수 있을 것인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이러한 존재론적 질문들을 지금껏 영화로 던져왔다.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은 불륜에 대한 소동극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에 관해서 이야기했던 작품이다. 이러한 주제의식을 아주 경쾌하게 풀어내고자 했던 것이 ‘돼지 같은 여자’다. 

▲ 영화 ‘돼지 같은 여자’는 얼핏 보면 나쁜 남자의 연애담 같은데.

- 영화 ‘돼지 같은 여자’는 세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의 멜로처럼 보인다. 그러나 돼지 같은 여자 재화의 일생이기도 하고, 가족사이기도 하다. 저는 영화 ‘돼지 같은 여자’를 통해 가장 깊게 생각한 것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하는 것이었다. 너무도 힘든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살 수 있게 하는 힘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다. 그 원천은 바로 ‘생명력’이라고 생각한다. ‘생명력’은 지금껏 제가 보아왔던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아주 옛날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강렬한 ‘생명력’은 파도, 갈대, 풀 한 포기, 바람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력’은 인간에게도 존재한다. 그 힘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세 작품은 같은 선상에서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영화 ‘돼지 같은 여자’의 개봉이 꽤 늦은 것 같다. 

- 영화 ‘돼지 같은 여자’는 오래전에 촬영을 끝냈다. 후반 작업을 하고 개봉하면서 시간이 좀 지났다. 한국영화의 배급, 산업구조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달에만 해도 천만 영화가 2편이 탄생해 모두 좋아했다. 한편으로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영화 ‘돼지 같은 여자’는 개봉이 왜 늦어졌는지보다, 한국 영화산업의 변화 과정의 한 단계에 서 있는 것 같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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