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 당연하다…배의 평형수와 같이 국회도 중진이 무게를 잡아야”

정의화 국회의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답게살겠습니다'범국민운동본부·국회조찬기도회·정각회·가톨릭신도의원회·원정회 공동주최로 열린 '국회의원 답게 살겠습니다 선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정의화 국회의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답게살겠습니다'범국민운동본부·국회조찬기도회·정각회·가톨릭신도의원회·원정회 공동주최로 열린 '국회의원 답게 살겠습니다 선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현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서 6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의장의 총선 불출마’라는 20여 년 관례를 깨겠다고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정 의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왜 자꾸 그런 걸 묻나. 중·동구가 내 지역구인데. 출마하는 게 당연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 의장은 기자들이 ‘2004년 퇴임한 박관용 전 의장 이래 전임 의장의 총선 불출마가 관례로 돼 있다’고 지적하자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면서 “배에 있는 평형수와 같이 국회도 무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장은 “김원기, 임채정, 박관용, 김형오 전 의장님들 모두에게 비례대표를 줘서 내년에 다 (국회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무게가 좀 더 있고, 이제는 3선 4선들이 주축이 되는, 달 항아리 같은 모양의 원구성이 돼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는 국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으로 의정활동 중인 것을 감안해 출마를 하려면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지적에 “당연히 돌아와야죠”라면서 “알아보니까 내년 3월 1일에는 법적으로 (입당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임기) 끝까지 한다. (총선) 출마를 해도 의장을 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에도 현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면 되냐는 질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십시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은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저는 철새나 낙하산 정치를 늘 거부해온 사람이고 부산 중·동구에 60년째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상황은 그 동안의 관례에 역행하는 것이다. 국회의장이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은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박관용 국회의장 이래 관례로 이어져왔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던 강창희 전 의장도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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