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적대적 태도 우려스럽다” 민주노총 “노조를 악마화하는 반노동 막장 발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노동조합이 쇠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 불이 넘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대기업 강성 노조를 언급한 그의 발언에 대해 야당과 민주노총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김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동조합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이다. 

김 대표는 “노조 가입자 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막대하다”면서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과격 강성 귀족노조가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불법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노조가) 쇠파이프로 (전경들을) 두들겨 팼다. 불법 노조에 공권력이 대항하지 못했기 때문에 10년째 우리나라가 2만 불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런 일이 없었으면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조선업계 최초로 공동파업을 선언한 조선업체들을 겨냥해 “조선 3사가 7조 4000억 원이 적자인데 지금 파업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그 회사가 망하면 괜찮나”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게 해외에 홍보가 된다. CNN에 연일 경찰을 두드려 패는 모습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가 우리에게 투자를 하겠느냐”면서 “그들이 우리 사회 발전에 끼친 패악은 상당하다.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전체 노동자의 10%에 불과한 노조가 기득권을 고수하면서 나머지 90%의 아픔과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대기업 정규직 강성노조가 많이 포함된 민주노총의 경우 노사정위 참여도 거부하고 파업을 일삼으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유지한 채 미래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즉각 성명을 내고 김 대표의 발언을 ‘노조를 악마화하는 반노동 막장 발언’이라면서 “김 대표는 뼛속 깊이 반(反)노동이 낙인 되어 있는 사람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김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국민소득 3만 달러 미달이 노조의 파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객관적 기준은 제시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경제정책 실패를 말 한마디로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기묘한 화법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과 어찌 그리 닮았는가”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아주 우려스럽다”면서 “10%에 지나지 않는 노동조합의 기득권 때문에 나머지 90% 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은 우리 노동 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또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 전가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은혜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청년일자리와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의 원인을 노조 조합원들에게 전가하고, 노동자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매우 비열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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