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주·전남 언론사 간담회서 “천정배 끌어안지 못한 것 후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과 천정배 무소속 의원. <사진=새정치연합, 연합뉴스 제공></div>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과 천정배 무소속 의원. <사진=새정치연합, 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서예진 기자]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천정배 신당론’에 대해 “분당은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으나 야권 신당론의 핵심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 선언을 예고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1일 광주·전남 언론사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제대로 단합하고 혁신해 총선을 이기고 정권을 되찾아오라는 것이 국민과 호남의 민심”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 내용은 새정치연합이 2일 공개한 것이다.

문 대표는 “거기에 가장 필요한 조건이 야권이 하나로 힘을 합치는 것”이라며 “신당이니 분당이니 하는 것은 거꾸로 우리 야권을 분열시켜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나 호남민심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이 다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득권을 나누는 식의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 민심을 받들고 총선승리,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한 통합인 ‘진심의 연대, 진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 대표는 지난 4.29재보궐선거 당시 탈당해 광주에서 자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신당론의 근원지가 된 천정배 의원의 당선 과정을 돌아보며 “그때 천정배 의원을 크게 끌어안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재보선에서 패배함으로서 아팠고, 쓴 약이 됐다”며 “오히려 그 속에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고 호남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는 답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통합,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장관도 함께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이어 “그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그분들이 바깥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당내에서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해 연일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조경태 의원과 탈당을 시사한 박주선 의원에 대해서는 “선당후사, 개인보다 당을 앞세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의 정치를 위해서 당을 흔들고 지지를 무너뜨리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들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분들 아닌가. 우리 당 후보로서 여러 번 지역에서 당선된 분들이다. 이제는 우리 당을 위해 더 헌신해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정계은퇴 후 ‘구원등판론’이 거론되는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뵙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받고 경륜과 지혜도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정배 의원은 2일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조만간 신당이 왜 필요하고 비전과 가치가 뭔지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려 한다”며 “여야가 (10월) 재보선 범위를 매우 축소해버려 기본적으로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 구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그는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중 저와 문제인식이 비슷한 분들이 많다”며 “심지어 새누리당 의원 중에도 꽤 그런 분들이 많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장 신당을 할 분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현역의원이 신당에 합류하는 것은 굉장한 결단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유보했다.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손 전 대표는 참으로 큰 정치인이다. 새정치연합 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 전체에 귀한 지도자”라며 “이분이 다시 정치에 나오다면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국정치 상황이 워낙 어렵고 특히 야권이 지리멸렬해있기 때문에 꼭 좀 큰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솔직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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