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어셈블리’ 캡처>
▲ <사진=KBS 2TV ‘어셈블리’ 캡처>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지난 2일과 3일 방송된 ‘어셈블리’는 당쟁, 청와대와 힘겨루기 등 어려운 주제가 쏙 빠졌다. 대신 정재영(진상필 의원 역)과 김서형(홍찬미 의원 역)이 힘을 합치는 과정을 그렸다. 

KBS 2TV ‘어셈블리’의 전개 구도를 보면 정현민 작가의 메시지를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 ‘어셈블리’ 초창기에는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정재영이 당선된 후에는 계파 갈등, 민심을 무시한 정책 등을 비판했다. 있는 자, 권력을 유지하려는 자에 의해 정치판이 좌우되는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어셈블리’는 독단적인 대통령의 행정을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여당이 국민 여론을 역행해 청와대를 지지하는 모습, 온갖 비리로 얼룩져도 국무총리 후보에 오르는 뻔뻔함까지 보여줬다. 그러던 ‘어셈블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어셈블리’는 정재영 개인의 위기를 묘사했다. 장현성(백도현 사무총장 역)에 의해 받는 정치적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어셈블리’ 정재영은 스스로 검찰에 출두했다. 근거는 옥택연(김규환 역)이 정재영에게 뇌물로 받은 돈을 건넨 장면이었다. 정재영은 이 돈을 은행장 앞에서 뿌렸다. 핵심은 지난 3일 ‘어셈블리’ 방송분까지 정재영이 은행장에게 돌려줬다는 증거가 없었다.

‘어셈블리’ 정재영의 검찰출두 배경은 주변 인물과의 화해를 상징한다. 앞서 옥택연은 뇌물인 줄 알면서도 쇼핑백을 받았다. 그때 당시 옥택연은 정재영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 손병호(배달수 역)가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금 옥택연은 ‘정재영의 팬’이나 다름없다. 옥택연은 정재영의 진심을 알았다. 정재영은 손병호(보좌진으로 스카웃함)와 함께 국회에 들어와 세상을 바꾸려 했다. 또한 정재영은 기회주의자가 아니었고 오로지 국민만 생각했다. 방황하던 옥택연은 정재영에 대한 미움을 접었다. 

이번 검찰 출두 사건은 옥택연이 정재영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바로 보여줬다. 옥택연은 검찰 조사에서 강압 때문에 “쇼핑백을 정재영에게 줬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옥택연은 “돈을 돌려줬을 것이다”고 항변했다. 

지난 2일 ‘어셈블리’에서 김서형은 정재영을 탈당 직전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정재영이 끝까지 김서형을 신뢰했다. 갈등하던 김서형은 정재영의 편을 들며 ‘대변인 사퇴’를 강행했다. 

이후 김서형은 정재영과 만나 지친 모습을 보였다. 김서형은 예쁜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살았던 모습을 고백했다. 정재영은 묵묵히 들어줬다. 그래도 김서형은 딴청계 가입을 거부했다. 

김서형은 ‘정재영이 검찰에 출두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김서형은 사건 전말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었다. 그러나 김서형은 정재영을 ‘믿고’ 가기로 했다. 김서형은 딴청계에 가입하고 정재형 변호를 맡기로 했다. 

이로써 정재영은 검찰 출두 사건을 계기로 옥택연과 김서형의 진심을 확인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