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제 강화 시도, 현 정부의 전근대적 전제주의적 성격 보여줘”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24일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부를 검토 중인 것과 관련 "한국은 언제 국정교과서를 채택했는가. 유신시대이다"며 "그리고 현 정권이 국정교과서 채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현 정권 성격과 맥락이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도 의원은 이날 열린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독일은 언제 국정교과서를 채택했는가. 나치시대이다"며 "일본은 언제 국정교과서를 채택했는가. 러일전쟁 이후 제국주의 시대이다.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몰아가던 시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 의원은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는 현 정부의 전근대적, 전제주의적 성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영광과 치욕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고, ‘내가 그 역사적 공간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할 것인가’를 학생들이 사유하게 하고 토의하게 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역사교육의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도 의원은 "역사교과서는 정권이 선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선택하게 해야 한다"며 "국가가 개입해서 정치인의 논리를 교사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역사교육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의원은 "친일의 역사, 독재의 역사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말하는 ‘긍정적 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덮을 수는 없다"며 "독립운동의 역사, 민주주의의 희생을 자학사관이라고 매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 의원은 "어제도 동국대 교수 65분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을 하였다"며 "교수님들은 성명을 통해 국정교과서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을 우민화, 획일화시키는 반교육적, 반민주적, 반역사적인 교과서이고, 오로지 정권의 이익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면서 중단을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서울대 교수님들의 반대선언을 시작으로 부산대, 덕성여대, 고려대, 서원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교원대, 동국대 교수들 까지 반대선언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전국민적인 반대선언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박근혜 정부는 국정화 추진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도 의원은 "우리 정부가 국정화로 회귀한다면 이것은 국제사회에서도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남은 국정감사 기간에 더 집중적으로 문제를 부각시키고, 국정화저지특위를 중심으로 학계,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국민들에게 국정교과서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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