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위해선 (당이) 폭발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가 나올 계기가 될 수도

사진: 이은재 폴리뉴스 기자
▲ 사진: 이은재 폴리뉴스 기자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9월 14일 고양시 시정연구원에서 본사 김능구 발행인과 ‘<폴리뉴스> 창간 15주년, <폴리피플> 창간 6주년’ 특집기획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를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야권의 갈등과 분열, 분당론 등 정치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최성 고양시장은 현재 거론되는 주요 대선 후보군도 상당수가 자치단체장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지방자치가 현장에서 민생에 기초한 성과가 어떤 지도자를 평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지표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역위원장이나 지역 국회의원과 달리 “여∙야 자치단체장들이 가지고 있는 리얼한 현장의 경험들, 지역에 뿌리내려 있는 밑바닥 여론을 직접 듣는 현장의 쓴 소리, 민생체험이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현재 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정치인들이 대권병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 시장은 “너무도 많은 분들이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모든 문제에 있어서 오로지 대권행보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하는 계산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하고 계파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개별 계파를 만들어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대권을 향한 스피커정치만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최 시장은 야권 정치인을 향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각오로, 내 모든 기득권 포기하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올인하면 다시 부활할 수 있고, 기득권을 절대 놓지 않고 안정적인 행보를 할 경우에는 철퇴를 내리는 것이 민심의 힘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최시장은 “지금 야권이 필요로 하는 분은, 대권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으로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민주주의와 평화의 제단에 기꺼이 던질 수 있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성과를 만들었거나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을 보이는 분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최시장은 지금 야권의 갈등에 대해서는 “차라리 총선을 위해서도 좀더 빠른 시기에 훨씬 더 처절하고 처참한 민낯을 드러내고 폭발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하는 의견을 밝혔다. 20대 총선의 전망에 대해서 매우 비관적이라고 보지만 “지금이 9월이니까 아직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4 ~ 5개월의 시한부 생명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현재 유력 대권후보들 가운데 자치단체장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는데

- 과거 이명박 전대통령도 서울시장으로 광역자치단체장 출신이고, 지금 거명되는 여∙야의 대권 후보군도 상당수가 자치단체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방자치가 현장에서 민생에 기초한 성과가  어떤 지도자를 평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지표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언론에서나 시민사회에서나 토론할 보면 우리 정치문화가 아직도 진영논리에 입각한 이분법적인 흑백논리에 따른 평가에 치우쳐 있어, A라는 자치단체장이 B라는 정당이 C라는 후보가 어떤 가시적 성과를 하나 멋지게 냈느냐,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잘 포장했느냐에 관심을 가진다. 일례로 ‘청계천신화’ 뻔히 알면서 과대하게 포장이 되니까 결국 4대강 신화로 연결되어서 나라가 이 지경으로 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매니페스토도 마찬가지다. 매니페스토도 멋진 공약을 잘해가지고 교수님들이 책상에서 누구 공약이 제일 좋은가 하고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니페스토라는 것은 정책의 비중이 천차만별이다. 남북간 통일을 이루는 성과도 있는 거고, 불가능하지만 반드시 해야 될 학교폭력, 성폭력을 퇴치하고자 하는 노력도 해야 하는데, 매니페스토 기준으로 하면 이런 것을 몇 점을 줄 것인가, 공약 안 넣고 조그마한 것들 90% 이행하면 그게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직접평가를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지도자들의 선택은, 공천과정도 그렇고 시민적 선택도 이런 검증을 최소한 몇 개월 동안 꼼꼼히, 특히 과거에 걸어온 길이 성과중심으로 이루어 진다면 공천 논란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정치신인을 발굴한다고 해서 검증되지 않은 화려한 경력을 보고 발탁했다가 나중에 배신당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 많은 정치적 경험 속에서 개혁적인 많은 성과를 내줬던 분들을 단순히 오래했다는 이유로 퇴출시킬 필요도 없다. 또 새로운 신인이 등장하는 것도 전략공천으로 계파에 줄 서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성과, 걸어온 길들을 알리고, SNS 등을 통해 선거법을 어기지 않은 범위에서 알리는 노력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지금 여∙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공천, 당대표, 선거구 등 이런 부분들이 형식중심이고 제도중심에 빠져있는 한계는 있다고 보여진다.

▲ 고양시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살기 좋은 도시로 커나가고 있는데, 현재 정치상황을 보면 야당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국민들을 참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다. 해법이 있다고 보시는지

- 이순신 장군 말씀처럼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들 같은 지도자들과 같이 목숨 걸고, 희생적인 정면돌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우리 야당의 정치지도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도 많은 분들이 대권병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너무도 많은 분들이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모든 계산을,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 “혁신위 구성윈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이런 모든 문제에 있어서 오로지 대권행보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하는 계산만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이 지금의 야권을 기형적으로 만드는 1차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두 번째로 백가쟁명(百家爭鳴) 시대에 누구든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대권의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단순한 권력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생명, 자신의 기득권까지도 다 올인하면서 헌신하고, 또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만들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외면하고 언론을 향한 스피커정치만 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원인이다.

국민들은 오래전부터 국민적 감동을 준 성과적 스토리에 환호하고 그런 대안을 찾고 있는데, 야권 정치인들은 절망적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하고 계파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개별 계파를 만들어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대권을 향한 스피커정치만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북간에도 스피커정치를 하지 말자고 합의를 하는 마당에, 또 힘을 합쳐도 역부족인 이런 상황에서 같은 동지끼리, 같은 가족끼리 10인10색, 20인 20색 이렇게 나눠서 ‘권력 생존형’ 갈등을 하고 있는 너무도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어떤 분이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야권이 필요로 하는 분은, 대권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으로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민주주의와 평화의 제단에 기꺼이 던질 수 있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성과를 만들었거나,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을 보이는 분이라고 본다. 이런 분 이라면 빠르면 이번 대선에서, 늦으면 다음 대선에 나라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가오는 20대 총선거에서 희망을 걸 수 있다고 보시나

- 현재로서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본다. 지금 야권이 혁신위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차라리 총선을 위해서도 좀더 빠른 시기에 훨씬 더 처절하고 처참한 민낯을 드러내고 폭발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할 만큼 아주 위험스럽고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본다. 그러나 지금이 9월이니까 아직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4 ~ 5개월의 시한부 생명이 남아 있다고 본다.

▲ 요즘 야당 분당론 이야기 많이 나오고 있다. 내일은 박준영 전남지사가 신민당 창당식을 하는데, 분당이 민낯을 드러내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는가

- 과거에 분당과 합당, 그리고 정책 연대가 너무도 많은 과정을 거쳐 왔다. 꼭 야당만의 상황은 아니고, 새누리당도 앞으로도 여러 가지 민낯을 보일 수 있는 여지와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관건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현 정당이나 새로운 정당이나 어떤 정치세력이라도,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내면으로는 분노하고, 절규하는 민심 속에 진정성과 정책적 대안을 내세우고 거기에 자신의 기득권을 다 던질 수 있다면 이 세력에게 국민들은 표를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이 해법을 찾는 데 노력을 해야 되고, 그런 점에서 지역위원장과 지역국회의원을 통한 민심과 여론이 아니라, 여∙야 자치단체장들이 가지고 있는 리얼한 현장의 경험들, 지역에 뿌리내려 있는 밑바닥 여론을 직접 듣는 현장의 쓴 소리 민생체험이 매우 의미 있다고 본다.

선거 지형을 보면 중요 국면을 남겨두고 6개월 동안 마지막 스퍼트 레이스를 펼칠 때 내공이 나오게 된다. 그 동안 A주자, B주자, C선수가 있더라도 그런 내공과 비전과 철학을 가진 분이라면 여기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각오로, 내 모든 기득권 포기하는 사즉생의 각오로 올인하면 다시 부활할 수 있고, 기득권을 절대 놓지 않고 안정적인 행보를 할 경우에는 철퇴를 내리는 것이 민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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